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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영화를 본 후.-스포도 있습니다.
게시물ID : movie_72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윙보틀
추천 : 12
조회수 : 9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31 12:40:44
먼저 1987년을 겪은 세대이다.

1.영화속 박처장의 가족
 영화는 '망배단'을 찾는 '박처원' 대공처장을 무거운 화면으로 보이면서 시작된다. (물론 땡전뉴스부터 시작하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말하기로 하자)
1987년의 '악인들'의 대표인 그도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이 그리운 그저 그런 사람인 것이다.

영화 중간에 그가 괴물이 되어 가는 과정 또한 북에서 
밥 한그릇 못먹던 놈 자신의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거둬 줬더니

"이 새끼가 뭘 했는지 아네?"
"인민민주주의 한다믄서 우리 아부지 가심에 대나무 죽창을 찔렀..."

가족의 심장에 꽃인 그 죽창은 어린 '박처원'을 빨갱이 사냥꾼으로 만든다.
남한이든 북한이든 그의 가족에게 꽂은 아니 시대가 그의 가족에게 꽂은 그 죽창은 국가가 깊숙히 한 개인의 가정에 꽂아버린 피 그 자체다.
실제로 박처장은 아픈 사람이다. 어릴 때 감당 할 수 없는 그 나이에는 감당 할 수 없는 일들이 그를 1987에서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그에게 국가는 강해져야 하고 야만적이고 폭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역설적으로 대청마루 밑에서 죽어가는 부모님을 바라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2.영화 속 조반장의 가족
 
"애국자? 애국자?"
씨발 이게 애국이야?

열심히 상사의 명령을 따라. 물 먹이라면 먹이고 패라면 패고 물라면 무는 개처럼 살아왔던 그 조반장에게

마지막 딜로 아가리 닫고 애국자로 마지막까지 살라는 국가(박처원?)의 명령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가족이다.

"너 하나면 모르지만 니 가족은 어캐되갔니?"
"(크흑)받들겠습니다."

이 괴물같은 대공 수사관 또한 가족을 위한  생계의 수단이 바로 이 '고문' 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조반장에게 영화는 면죄부를 준 것인지도 모른다. (x도 몰랐을 뿐이라는)

조반장의 국가는 가족을 먹여 살리는 소중한 존재인 동시에 국가는 내 가족을 한 순간에 없앨 수도 있는 초월적인 절대적인 존재인 것이다.
언제나 조반장은 국가에 고개 숙인다.


3.또다른 편의 가족

교도관 한병용의 가족과 김태리의 가족

김태리의 대사는 이땅 모든 사람의 보편적 관점을 대변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운동권 학생시절 노가다 뛰러가는 부모님을 배신하고 
학교 대신 길위에서 시위할 때 아래 말들을 너무나도 많이 들었었다.)

"우리가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 가족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총든 군인하고 싸우라는 거에요?"

정의의 편에 서있는 교도관 한병용의 가족은 일천하기 그지 없다.
일찍 사별한 누나와 함께 그 집에 같이 살며, 대학생인 조카와 조금만 수퍼(라기보다는 점빵) 를 하는 이 가족들에게 국가는 한 밤중 느닷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먹과 발길질로 찾아온다.

이 조그맣고 연약한 가족들에게 정말 병아리 처럼 조그만 이 가족에게 국가는 
한 밤중에 찾아오는 발길질과 욕설과 뭇매이인 것이다.

교도관 한병용이 자신이 소속된 조직이 공무원 조직이건만 아이러니하게 또 다른 조직인 국가에게 개박살나게 맞고 고문 당한다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다.
김태리가 결국 바뀌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 가족 때문이다. 두들겨 패는 국가를 상대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가족이며 우리가 지켜야할 마지막 단위같은것이다.
4.박종철의 가족

'종철아 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국가가 불러서 때리고 패고 물고문을 하고 죽이고 시신을 화장하는 것까지 마음대로 결정이 될 수도 있었던 그리고 그의 마지막 유골을 뿌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조용히 강 위에 자신의 눈물을 더해야 했던 이 박종철의 가족이야 말로
1987년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병아리 같은 우리 모두의 가족이였으리라.

마지막 남은 것 까지 다 1987년에 다 읽어 버린 가족이 바로 이 '박종철'가족이다.

전두환은  이 영화의  처음과 끝에 나온다.


이 X발 X같은 국가가 개개 가족들에게 가한 폭력들이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이 눈물들이 너 같은 새끼들 때문에 그리 되었다고......
전두환을 은유적으로 X을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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