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마지막날 오전 나의 하나뿐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새벽까지 핸드폰을 붙잡고 있던 나는 전화 벨소리에 엄마가 일어난 기척을 느끼고 지레 짐작을 했던것 같다. 아니길, 아니겠지 하며 내심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 잡고있던 폰을 놓지 않고 있었다. 이내 시간이 흐르고 밖에 나갔던 엄마가 돌아오며 한마디를 던져놓고 방에 들어갔다. "할아버지 돌아가셨어" 나는 잘못들은 것 마냥 몇번이고 되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빨리 눈물 흘리기를 친구와 내기하면 항상 가족들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바로 흘렸지만, 막상 그 말을 들으니 눈물은 나지 않고 순간 머리를 맞은 것 마냥 띵 하더라... 내가 기억하는 할아버지는 항상 거동이 불편하시고 침대에 누워계셨다. 담배를 자주 피셨고 커피를 자주 마셨다. 피부는 비닐하우스에서 오래 앉아 계셔서 검고 쭈글쭈글 했다. 내가 오면 항상 웃으며 반겨주셨고 말씀하시는게 잘 들리지 않아서 나와 대화 할 때면 나는 항상 몇번이고 되물어보곤 했다.
며칠 전에 엄마가 할아버지의 임종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으니 내일 할아버지를 뵈러 가자 했는데 다음 날 운동하고 와서 잠들어버려서 가지 못한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해요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