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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냥
게시물ID : readers_30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플리얄
추천 : 2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29 1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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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화냥(還鄕)

 

우리 마을로 오는 길

이름도 모를 풀꽃 한 송이 피었죠

누가 꺾어가려나 싶어서요

쪼그리고 앉아

이슬 맺히는 것만 보려 했는데

그것도 못 보고요

 

구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육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오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사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이 서방과

 

또 누구더라

 

양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그리고

 

공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당했던 일이었네요

 

마을 떠나기 전에 본

그 풀꽃 진 자리에

다시 피었을까나

얼마나 궁금했던지

,

꼭 한 송이만 보고 싶어서요

 

안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박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동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서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남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품 서방과

 

또 누구더라

 

표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하물며

 

현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야 돌아왔네요

 

우리 마을

풀꽃 피었던 자리에

,

이슬보다 앞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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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냥 시일뿐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성씨는 허구에 사실성을 가하기 위한 장치일 뿐,
중요한 의미는 없다는 점 미리 밝혀드립니다.

출처 http://preview.kyobobook.co.kr/preview.jsp?siteGb=DIKI&ejkGb=EBK&barcode=480150000068P&login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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