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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냥(還鄕)
우리 마을로 오는 길
이름도 모를 풀꽃 한 송이 피었죠
누가 꺾어가려나 싶어서요
쪼그리고 앉아
이슬 맺히는 것만 보려 했는데
그것도 못 보고요
구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육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오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사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이 서방과
또 누구더라
양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그리고
공 서방한테 끌려가기 전에 당했던 일이었네요
마을 떠나기 전에 본
그 풀꽃 진 자리에
다시 피었을까나
얼마나 궁금했던지
아,
꼭 한 송이만 보고 싶어서요
안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박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동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서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남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품 서방과
또 누구더라
표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
하물며
현 서방한테 넘겨지고 나서야 돌아왔네요
우리 마을
풀꽃 피었던 자리에
나,
이슬보다 앞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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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그냥 시일뿐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성씨는 허구에 사실성을 가하기 위한 장치일 뿐,
출처 | http://preview.kyobobook.co.kr/preview.jsp?siteGb=DIKI&ejkGb=EBK&barcode=480150000068P&loginY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