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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합니다.
게시물ID : sisa_1007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따뜻한별들
추천 : 6/9
조회수 : 1179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12/29 03:06:53
저희 어머니께서는 보수십니다. 그리고 저는 '전향한' 좌파입니다.

 저는 매일 뉴스공장을 듣고, 유시민을 좋아하며, 청와대를 구독하고, 카톡 친구로 '대통형 문재인'을 넣어둔 젊은 학생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활동은 탄핵시즌부터 이루어졌고, 그 전까지는 박근혜는 싫었지만 별 관심은 없었고, 이명박은 싫었지만 또 스스로는 보수라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전향한' 보수십니다.
 젊은 시절,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와 구치소에서 데이트하셨고, 한겨례 신문의 창간 맴버셨으며, 전교조 창립 맴버셨습니다.

 평교사로서 촌지를 거부하셨고, 교장 교감과 수시로 싸우고 눈물흘리셨으며, 이명박보다는 차라리 정동영을 뽑고 말지 하시며 한숨을 쉬신 분들이셨고, 그래도 박근혜는 아니라고 속앓이를 하셨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문재인은 아니다. ', '모두가 문비어천가를 부른다. ' '차라리 조선일보를 보겠다. ' 하십니다.
 저는 솔직히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부모님이 틀렸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 답답합니다.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평생의 식견을, 제가 따라갈 수 없기에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놈이 그놈이라서, 너무 많이 배신당해서, 그 꼴을 너무 많이 보아서, 이제는 물려서, 더이상 믿지 않아서 차라리 여당 까는 기사를 본다라고.

  저는 부모님께서 그렇게 단순한 피로감에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왜 예순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이제는 '저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믿지 않으시는지, 조선일보를 보시는지, 제가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식견을 따라갈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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