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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경영이 왜 인건비 절감 수단인가요?
게시물ID : sisa_1007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처음뵙습니다
추천 : 6
조회수 : 124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2/28 2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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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에 관한 기사나 인터넷 커뮤 글들을 보면, 최저임금이 올라서 자영업자들은 가족 경영으로 전환하게 생겼다는 말이 자주 나오더군요,

근데 이거 뭔가 이상한 얘기 아닌가요?
가족은 최저 임금을 안 챙겨 줘도 된다는 얘기잖아요.

전업주부가 이혼을 해도 가사 노동을 월급으로 계산해서 위자료 책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고, 법으로 강제된 것은 아닙니다만, 취업이나 학업 때문에 서울 사는 친척 집에서 더부살이 해도 예의상 월세 30만 원 정도는 드린다고들 합니다. 물론 서울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긴 하지만, 이건 친척 분이 호의로 디스카운트 해 주신다고 보아야 하는 거고요.

그리고 가족이 일을 돕는다면 오히려 가족이니까 더 챙겨 주게 되지 않나요? 예를 들어 사장님 자녀가 직원이라면 아무래도 자기 자식이니까 알바 월급 외에 별도로 용돈 더 얹어 줄 수도 있죠.

이런 것까지 고려하면 가족 경영이 인건비 절감 수단이라는 기자들의 얘기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물론, 인건비 절감할 속셈으로 며느리 들일 생각하는 자영업자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더 황당한 건, 이런 얘기가 최저 임금 인상 이슈가 나오면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아니란 겁니다.

연예인들의 제태크에 대한 기사에도 그런 얘기가 나온 걸 보면 이게 기자들 기본 사고방식인 것 같더라고요;;;

기사에 언급된 연예인들에게 피해가 갈 까봐 실명 언급은 안 하겠지만, 가족에게 가게를 차려 주었다는 걸 그런 식으로 꼬아서 해석하는 기사를 쓴 기레기가 있더군요.

부모님께 가게를 차려 드렸다면, 보통 부모님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 부모님 자랑거리 만들어 드리기 등, 효도와 연관지어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해당 기사는 '실질적으로는 자기 소유 가게인데, 직원 쓰면 인건비 드니까 부모님이 경영하시도록 했다'면서 이걸 제태크 수단이랍시고 알려 주더라고요.
정말 제태크에 관심 있는 어르신들이 이 기사를 보셨을 때 과연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저는 최저 임금 인상보다는 최저 임금을 준수하지 않는 업체 단속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얼마 전에 오유인들을 분노케 했던 비닐봉지 절도죄를 물은 편의점 업주 같은 사람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임금의 기준선인 최저 임금은 동결하되, 그 최소한의 기준조차 안 지키는 업주들을 엄벌한다면 전체적인 고용 환경이 자연스레 개선되리라 보며, 이것이 소비 활성화로 연결이 된다면 자연스레 최저 임금 인상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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