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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은 간다, 김동식 작가님의 책을 출간하며
게시물ID : panic_97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09동1201호
추천 : 78
조회수 : 5021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7/12/28 09: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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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복날은 간다, 김동식 작가님 책의 출간을 기획한 김민섭입니다. ('복날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오유에서는 그래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원래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복날님의 글을 읽으면서 언젠가 꼭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가을에 출판전문잡지의 '김민섭이 만난 젊은 작가들'이라는 코너의 인터뷰를 부탁드리며 처음 만났고, 인터뷰를 보고 오유에서 복날님의 글을 읽어 본 출판사 사장님께서 "글이 정말 좋다. 꼭 출판을 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셔서, <회색인간>과 <13일의 김남우>와 <세상에서 제일 약한 요괴>를 세상에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어제 출판사 관계자들과 복날님과 함께 조촐한 송년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오유에 올라온 복날님의 글에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 그리고 구매인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출판사 직원들뿐 아니라 대표께서도 놀라고 계십니다. 복날님이 오유에서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작가였구나, 하고요.

저는 복날님의 책을 일부러 가장 먼저 서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앞으로도 몇 권 더 사려고 하고, 제가 가진 모든 채널을 통해 복날님의 책을 계속 알리려고 합니다. 저는 계속 글을 쓴다는 복날님이 이것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을 쓰는 미래를 계속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작은 이 책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읽힐 때 가능할 것입니다. 기획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팬으로서, 복날님의 그런 미래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복날님은제가 지금껏 만난 사람들 중 가장 겸손하고 선량한 작가(사람)입니다. 그가 잘 되면 좋겠다, 하는 순수한 마음을 계속 보냅니다.

어제 송년회 자리에 오셨던 어느 작가님께 복날님의 소설집을 드렸습니다. (SF문학과 관련한 공모전 심사위원으로도 자주 들어가시는 분입니다.) 오늘 그 분의 페이스북에는 "이런 작가가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충격적으로 책을 읽고 있다. 2017년이 가기 전에 김동식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복날님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습니다.

책에 쓴 '추천사', 어쩌면 독자로서의 '헌사' 같은 것의 일부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전문은 출판사 대표님의 블로그 글을 링크해 둡니다. 복날님이 잘 되면 좋겠고, 구매인증들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복날님의 글을 읽어 주시는 오유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오유에서 글을 쓰면서 그것을 책으로 출간했고 지금은 전업작가로 지내고 있습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이고, 그 이후 두 권의 책을 더 냈습니다. 오유는 저에게도 복날님에게도 특별한 공간입니다. 309동1201호와 복날, 오유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3 독자가 만들어낸 작가

김동식 작가는 사실 ‘(특정 커뮤니티의) 독자가 만들어낸 작가’라고 할 만하다. 어느 작가가 그렇지 않겠느냐만, 그의 경우에는 독자들이 미친 영향이 대단히 크다. 그가 단행본 출간 소식을 간략히 전하자 그 글에는 “정말 많이 기다렸어요, 꼭 구매하고 선물도 하겠습니다.”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김동식 작가의 글을 사랑해 온 오늘의 유머 이용자들에게는 “그는 우리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작가”라는 자부심이 분명히 있다. 오늘의 유머에서 ‘복날’(김동식)은 소중한 작가다. 그의 첫 작품을 비롯해 모든 작품이 그 공포게시판에 등록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네이버 웹소설 게시판에 일부 작품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중복 게시물조차 없다.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그와 그의 글이 성장하는 것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지켜보았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지켜보았다기보다는 그 성장에 참여했다. 추천과 댓글, 이 두 가지는 김동식 작가가 계속 글을 쓰는 데 가장 큰 동력이 되어 주었다. 인터뷰에서 김동식 작가는 ‘댓글’이 참 좋아서 계속 글을 썼다고 했다. 다음 글을 쓰면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볼 수 있을 테니 빨리 써야겠다, 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댓글 중독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창작동기를 들어보기는 처음이었다.

댓글의 유형은 응원과 소감이 주류를 이루지만, 작품에 대한 제안을 하는 것들도 많다. 오타를(맞춤법을) 지적하는 것부터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 서사 전반에 대한 개연성을 문제 삼는 데까지 이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김동식 작가가 그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그는 단 한 번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하고 답한 일이 없다. 언제나 “아, 그게 더욱 좋겠네요.”라거나 “제가 그 부분을 항상 지적 받아서 신경 쓰고 있는데 아직도 잘 안 되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답한다. 커뮤니티 안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이고 그에 취해 자신의 정의를 내세울 만도 한데, 그는 그런 겸손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댓글이 많아요. 제가 반성해야죠.”하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많은 작가들이 독자들의 비판이나 조언을 보고 ‘나보다 글도 못 쓰면서...’하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은 감사히 수용한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세요.”하고 말했고, 그의 간결한 대답은 역시 그다운 것이었다. 그는 “에이, 세상에 그런 작가가 어디 있어요. 말도 안 돼요.”하고는 웃었다.

김동식 작가의 겸손함은 작품에 대한 ‘독자의 참견’을 계속 만들어낸다. 기분이 나쁠 법도 하지만, 그는 그마저도 감사하다면서 “글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의 댓글에 반대가 쌓이면 너무 죄송하더라고요.”라고 했다. 실제로 작가보다도 그의 독자들이 “그건 작가님께 실례가 되는 말인데요.”하고 반응했다. 김동식 작가의 미덕은 이러한 ‘겸손함’에도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자신을 낮추는 자세나 타인의 눈치를 보는 태도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그의 글은 그 댓글을 충실히 반영해 늘 조금씩 변화한다. 초기작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분명히 다르다. 그 역시 자신의 성장과 변화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이제는 댓글에서 배우고 있다.”고 자신의 글쓰기가 독자로 인해 영향 받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를 지켜본 커뮤니티의 독자들 역시, 그의 변화가 무수한 독자들과의 느슨하지만 직접적인 소통에서 추동되었음을 알고 있기에 김동식 작가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내는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hhan21&logNo=22117262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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