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늘 아침마다 커피를 갈고 내려서 많은 양의 물에 희석시켜서 마셨죠.

처음에는 카페인의 작용인지, 기분탓인지 각성효과가 있는 것 같았는데 시일이 흐를수록 내가 내린 커피에 카페인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점차 물의 양을 줄여가다가 어제는 추출에 쓰인 물 외엔 희석시키지 않고 그대로 마셨습니다. 그런데 전혀 각성 효과가 없는겁니다. 그래서 밤에 마셔도 그럴까? 하는 생각에 8시 조금 넘어서 커피를 내려 마셨습니다. 보통 11시쯤 잠이 와서 자는데, 그날도 마찬가지인겁니다.

아, 내가 카페인에 면역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며칠 지내다가 과제 때문에 카페에 들려 저녁 9시까지 커피를 마셨죠. 그런데 그날 전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던 것 같아요. 피곤하기도 하고 졸리기도 한데 잠이 안 오는겁니다. 커피를 많이 마신 것도 아닙니다. 5시간 동안 아메리카노 한 잔, 플레인 요거트 한 잔 마셨어요.

이렇게 지내고보니, 핸드드립커피에는 카페인이 없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핸드드립으로도 마셔보고 프렌치 프레스로도 마셔봤는데, 유독 기계로 내린 에스프레소에만 각성 효과가 생깁니다.

많은 블로그나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는 카페인 함량이 많으니 조절해서 마셔라고 하는 말이 제겐 맞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건지 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