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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묻히는 글#7.기다림이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게시물ID : freeboard_1691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굴이아파요
추천 : 1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23 03:47:15
'오빠 뭐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대학 동기들을 만나러 간 너에게 톡이 왔다.
답장을 하기보다 전화를 택했다.
목소리가 듣고싶었다.
알콜이 들어가 살짝 상기된 목소리.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 긴 통화는 아니였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만 말고 들어갈 때 연락해주기로 약속했다.

카톡 오타가 부쩍 늘었다. 취했나보다.
울리는 통화음은 부쩍 늘어가는데 너의 목소리도, 카톡의 1도 사라지질 않는다.
조금은 걱정이 된다. 괜찮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자꾸 걱정이 된다.
안그래도 취하면 애교도 많아지고 귀여워지는 너인데 누군가 너의 귀여운 모습에 나쁜 마음이 생기는건 아닐까,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하나,
잠들면 어떻게 하나..

항상 느끼는거지만 나쁜 상상은 물감과 같다.
투명한 물에 한방울만 떨어뜨려도 어느새 퍼져나간다.

보고싶다.
무작정 처음 네가있던 곳으로 시동을 걸었다.
네비는 40분후 도착을 알렸지만 25분만에 근처에 도착했다.
네가 있는 장소를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잠시 고민했다. 지금 내가 들어가는게 맞는것인지, 아닌지..
내 보고싶다는 욕심과 불안함에 대한 해소를 위해 내 맘대로 행동한 후의 혹시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막상 닥친 불안감에 이성을 되찾았다. 네게 몇번의 전화와 카톡을 했지만 여전히 침묵뿐. 기다리자.
네가 너를 생각하고 아끼는만큼 나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

멀리서 기다려본다. 네가 보고싶다고 말한다면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을거리에서. 나를 보고싶어하는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2017.12.23 너의 연락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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