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을 해줄 수 없다 흔한 그 표현처럼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어가는 것 처럼 나는 너를 그렇게 좋아해왔던 것 같다
처음, 아니 다시 너를 이곳에서 보았을 때 그 당황스러움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런 곳에서 볼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너는 처음 볼 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사람들에게 재치있게 말하는 것이며, 논리적으로 말할 때는 또박또박 대답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때 빛나는 눈빛이 그렇게 널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더라 가끔 덜렁거리는 모습도 시무룩해 하는 모습도 새로웠다 집중하는 모습도,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모습도 전부 새로운 것이었다 그렇게 너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보고 있었다
그리고 너가 웃는 모습을 보고 나도 조용히 따라 웃는 걸 알았을 때 아, 나는 너를 좋아하는구나 너를 어느순간부터 가슴에 담고있었구나. 그렇게 외쳤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 너를 정말로 정말로 좋아한다 이렇게 너가 많은 공간을 차지할 줄 몰랐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그러면서도 너가 좀 더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내일이면 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좀 더 넓혀놓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