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과 커피를 함께 즐기고 싶지만 던킨은 커피가 비싸니까 싼 커피만 사가서 도넛을 먹어야 겠다`
라는 의도면 당연히 진상이죠.
하지만 먼저 테이크 아웃해서 먹으면서 가다가 갑자기 도넛 생각나면 들어가서 시켜 먹을수도 있지 않나요?
마시던 커피를 버리고 들어가 도넛과 커피를 다시 구입한다? - 자기 돈 버리면서 낭비할 필요는 없겠죠. 차라리 안 먹고 말지.
미리 산 커피가 있으니 도넛 욕구를 꾹 참는다. -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요. 맛있는거 먹고 살려고 돈 버는데!
도넛을 테이크 아웃한 후 밖에서 먼저 산 커피와 함께 먹는다. - 이것이 관건인데, 이미 도넛을 산 시점에서 소비자에겐 자리 이용 권한을 습득한 것이나 다름이 없죠. 먼저 산 커피 하나 때문에 편히 앉아 도넛을 즐길 권리를 포기하는 것도 어리석고, 남들이 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바득바득 앉아서 먹는 것도 눈치 없구요.
그리고 던킨의 커피는 그리 비싼 편이 아닙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3000원이에요.
보통 테이크 아웃 커피가 2500원 정도 선이라고 봤을 때 500원 아끼자고 저런 짓을 한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진상 욕을 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상은, 다른 분들이 댓글 달아 주신 것처럼 아무것도 안 시키고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외부 음식을 먹는 사람들 입니다.
이들은 아무런 지불도 없이 테이블이라는 공간과 가게 전기나 냉난방 비용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심지어 돈 내고 무엇인가를 구입한 사람들이 누릴 권리까지도 침해하는 진상들이지요.
그러나 이런 불순한 의도가 아닌,
단순히 먼저 구입한 음료를 소지하고 있고, 그걸 가지고 다른 음식점에 방문했을 때 그 곳에서 마땅히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상 취급을 받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우리들이 자주 방문하는 맥도날드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정수기가 없습니다. 물을 판매하고 있죠.
물 한 병씩 가지고 다니는 분들 많으실텐데, 혹시 햄버거 드실 때 콜라 다 먹고 목 마르다고 물을 사 드시나요?
아마 저라면 가지고 있는 물 그냥 마실 것 같거든요. 물론 물 판매하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말이 많긴 했지만 커피와 도넛은 사람마다 입장 차이는 물론 존재 하겠죠.
가장 좋은것은 대 놓고 진상이라고 쏘아보지도 않고 손님도 도넛 샀는데 커피 가지고 온게 뭐! 하면서 너무 당당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말로라도 알바나 점장에게 도넛 먹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먼저 커피를 산 후라서 양해 바란다고 한마디 건네면 훨 더 좋겠지요.
그냥 1년 이상 프렌차이즈에서 알바 했던 전 알바생이자 현직 손님인 사람의 의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