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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안때리고 어떻게 훈육을 해야할까? (충격의 미국부모의 훈육 경험)
게시물ID : baby_14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념포기
추천 : 12/15
조회수 : 216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5/09 18: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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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4세 딸아이와 7세 아들을 보살피는 가장입니다. 
다들 훈육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만... 제 기준상 충격적이었던 경험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큰 아이를 유학 기간중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콩달콩 미국에서의 신혼생활은 월급이 통장에 스치듯이 그렇게 지나갔구요... 뭐 그래도 주말마다 아이랑 여기마트 저기마트(넘 더워서 마트 말고는 어딜 못감 ㅠㅠ) 돌아다니며 즐거운(하지만 힘든) 육아를 하고 있었어요.
한 번은 아이케아를 갔었습니다. 특별히 뭐 살 건 없었고, 그냥 놀러 갔다가 한바퀴 돌고 나오려는데 와이프가 아이스크림 공짜 쿠폰이 있다며 잠시 기다리라 하더라구요. 그냥 구석 앉을만한 곳 찾아 앉아있는데 옆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백인 아이가(6세추정) 손을들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아이의 아빠가(훈남이었음) 앉아쏴 자세로 한쪽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고 있었어요. 아이와 아빠는 약 1미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이: 아빤 내가 얼마나 신났었는지 몰라? 난 너무 신나서 놀고 싶었던 것 뿐이야!!
아빠: 하지만 니가 뛰어 다니는 바람에 다른 손님들이 너 때문에 불편을 겪었어. 다른 아이들도 다 신났겠지. 하지만 뛰며 논 건 너 뿐이야.
아이: 뛰어 노는애 봤어. 그 애는 아빠가 혼내지 않는데 아빤 날 혼내잖아! 아빠 미워
아빠: 그 아이 아빠가 뛰어다니는 걸 못봤을꺼야. 만약 봤다면 너처럼 혼나고 있을꺼야. 

뭐 대충 이런 식의 대화를 오가는데... 한 15분을 그렇게 하더라구요. 여기서 충격적이었던건 

1. 아빠의 자세 
단 한번도 무릎을 펴지 않고 계속 아이와 시선을 응시하며 대화를 했어요. 목소리 톤도 아주 차분하게....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거기에 대한 반박을 하며 아이를 혼내더라구요. 

2. 아이의 자세
손을 내리지 않더군요. 눈물을 그렇게 흘리면서도 자기 감정을 다 표현해요. 

3. 마무리는 엄마가
아이가 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자 아빠는 더이상 얘기 하고 싶지 않다며 일어났어요. 그리고 멀리를 응시하는데 그곳에 엄마가 숨어 있더라구요. 훈육할때 한 사람만 해야 한다던데... 그래서 그런 듯.... 엄마한테 싸인을 보내자 엄마가 와서 아이를 안아줬어요. 그러면서 아빠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 좋은 사람 되게 하려고 아빠도 노력하는거야. 막 이러면서 아이를 달래더라구요.... 

저는 그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이렇게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도 되고, 싸움도 되는구나....유년기와 청년기, 어른초기를 엄마의 등짝 스매쉬와 아빠의 강압적인 태도를 보며 자라온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7개월 남짓 큰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다짐을 하였습니다. 아빠도 꼭 저런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께 라구요... 

그래서!! 제가 추천 드리는 방법은 바로 회초리 입니다. 
회초리는 단지 때리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이 거북선도 만들고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입니까...ㅎㅎㅎ
회초리는 반드시 잘 보이는 곳에 놓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훈육 할 때 회초리를 직접 들고오게 합니다. 아이는 회초리를 가지러 가면서 내가 뭔 잘못을 해서 이 사단이 났나... 왜 맞아야 하나... 반성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때리기 전에 무얼 잘못했고, 그래서 맞는거다 설명을 해 줍니다. 아이가 때리기를 허락하면 한 두대 때리되, 눈 꽉 감고 세게 때리세요. 
그리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받으세요. 그리고 아주 따뜻하게 사랑한다고 안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회초리 리턴도 아이한테...

뭐 저 나름대로는 효과가 좋아요. 5살 때 딱 한번 회초리 들고, 지금까지 쓸 일이 없다가....얼마전에 4살 딸 아이가 한 번 썼네요 ㅜㅜ
그 뒤로 네살 아이도 회초리 보면서'이거 잘못하면 맴매야' 이러기도 하고.... 가끔 제가 아내한테 잔소리 듣고 있으면 회초리 엄마한테 가져다 주면서 아빠 맴매하라고 하기도 하고....

부탁 드리고 싶은건, 아무리 화가나고 속이 상해도 절대로 그 감정에 이끌려 손으로 때리거나, 주변 물건으로 때리진 마세요. 
아이는 절대로 맞을 짓을 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감정과 기준이 본인들이 좀 편하자고 아이를 체벌하는 거에요. 혼내면 아이들이 주눅들고 맞기 싫어서 당장 하던일을 그만 두는 것이지, 반성하진 않습니다. 반성을 하는 아이는 같은 행동을 안하는거고, 반성이 없는 아이는 그 상황이 되면 또 같은 일을 할거에요. 

두서가 없네요. 다들 행복하고 즐겁고 건강한 가족이 되길 바랍니다. 
엄마 아빠들 모두 힘내세요!! 


출처 7년간 두명의 아이와 살다보니 생기게 된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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