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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게시물ID : gomin_1413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JmZ
추천 : 10
조회수 : 2679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5/04/21 1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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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쳐요.
어제 그렇게 씨발년 썅년 욕해놓고 아니 오늘 아침까지도 무슨년무슨년 욕해놓고 
이제와서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오늘 많이 늦냐고 카톡 보내는 꼬라지.



초등학교 때 아빠 교도소 들어갔어요. 그거 때문에 외갓집이랑 막내이모네집도 망했어요.
또래보다 책을 좀 많이 읽어서, 그리고 장녀 컴플렉스인지 뭔진 모르겠는데 첫째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걸 눈치채버렸고 많은 짐을 지었죠.

평생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시달린 우리 엄마.
시댁이고 친정이고 전부다 대구에 있었지만, 항상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점심을 먹고 나와서 외가집에 가서 한두시간 있다 나오는게 전부였죠.

할아버지란 영감쟁이는 맨날 고모들한테 엄마 욕하기에 바쁘고.
20년을 할아버지 끼니때마다 식사 차려 드리고 수발했던 울엄마. 

아빠는 2년뒤에 출소했고, 그 이후로 변변한 직장 한번 제대로 안가졌어요.
엄마아빠 같이 편의점 하다가 아빤 하기 싫다고 때려치우고 보험회사 들어갔고,
바람피우던 여자한테 돈 빌린 거 있어서 보험 대신 가입해주고 보험료 내주겠다더니 그것도 제대로 안됬었나봐요.

내 동생이 고삼때였나. 저 대학교 2학년인지 3학년인지.. 여름인지 겨울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방학때였어요. 종강한지 얼마 안지났을 때여서 알바도 안 구하고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데

어느날 집에 벨이 울렸어요. 근데 그 날 따라 촉이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계속 집에 없는 척 하다가 결국 안되겠어서 잠금걸쇠? 그거 걸어놓고 문을 열었더니 법원인지 검찰청인지.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바람피우던 년이랑 더럽고 치졸하게 얽혀서 그 아줌마가 우리집에 빨간딱지 붙였어요.
내 피아노, 내 컴퓨터. 우리엄마 꿈이었던 양문 냉장고.


다행히 집은 엄마 명의라서 못 건들인대요.

엄마 그날 바로 대전 내려가서 그여자랑 그여자 엄마 만나서 담판지었는지 어쨌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결했어요. 

기억나는건, 며칠 동안 동생이 그 빨간딱지 볼까봐 전전긍긍했던 내 자신.
엄마 잘못이 아닌데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소리지르고 울고,
그날 아저씨들이 우리집에 빨간 딱지 붙이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그 모습.


그 이후로도 아빠 바람 또 피우고, 진짜 이혼 직전까지 갔어요.
근데 그 때 고모들이란 사람들한테 온갖 정이 다 떨어졌어요.
말로만 가족이고, 엄마보고 뭐라고 하고. 우리한테 뭐라고 하고.


결국 돈많은 큰고모와 돈 많은 할아버지는 비싼 요양원들어가기로 했지만
요양원 가기 싫어서 허리아프다며 유주얼서스펙트 찍는 할아버지때문에 마음 약한 엄마가 포기했죠.
이혼은 안했지만..  

어쨌든 우리의 아빠이기 이전에 엄마의 배우자고 엄마 인생이 더 큰 문제니까
엄마의 결정을 존중했어요. 극단적인 저와는 다른 동생 입장도 있었구요.


그 이후로도 할아버지의 이간질은 더욱 심해졌고, 전말을 모르는 고모들은 할아버지 얘기만 듣고 
엄마한테 욕을 했고, 그날 엄마는 저혈당 쇼크가 와서 새벽에 거품 물었어요.
나는 그냥 엄마가 가위에 눌렸나, 악몽을 꾸나 싶었는데 입에서 하얀 거품 나오는거 보고 너무 놀랐고 무서웠어요.

아빠도 할아버지도 다 꼴 보기 싫었어요. 

엄마가 그렇게 고생하는건 아예 외면하더니, 아빠가 새벽에 쓰레기차 운전하는거 고작 일주일한게 안타깝다며
일자리를 또 주선해주더라구요. 아빠는 그것 때문에 지방에 2년 정도 내려갔었는데, 또 사업병 들렸죠.
재수없어요 진짜. 그냥 그 지방에 처박혀 있지 뭐하러 다시 서울와서 가족 곁에 붙어있나 모르겠어요.


돈 잘벌고 부자인 큰고모와 큰고모부 옆에 기생하는 것 외에는 돈 버는 방법을 모르는 아빠.
10년동안 수입이 없었어요 아빠.
지금 내 나이가 28이니, 딱 딱 11년째인듯 해요.

부자라서 그런지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한 큰고모와 큰고모부도 아빠를 내쳤어요. 
엄마는 똑똑하다고 계속 데리고 있으시고.
사업한다고 엄마한테 가져간 돈만 얼만지.


맹세하건대 나는 한번도 아빠가 돈 못벌어온다고 무시한 적 없었어요.
그런데 내가 무슨 말만하면 아빠를 무시한대요.

저는 아빠를 무시하지 않았어요. 아빠를 진심으로 증오한 적 단 한번도 없었어요.
왜냐면 그걸 상쇄시킬만큼 엄마가 사랑해줬거든요.


예전에, 학기 등록하는데 학교에 전화까지 해서 내가 등록했는지 안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학교 행정실에서 저한테 전화왔어요. 그런 전화 안오게 해달라고. 
이유는 단지 내가 학기 등록 안했을까봐. 그런 의심 소름끼쳐요.


어릴 때 한창 사춘기 때, 2차 성징 올 때 중학생이었는데 자꾸 저보고 가슴 좀 만져보자 이랬어요.
싫다고 했어요. 몇번이나 그랬어요. 나중엔 아빠가 화내서 엄마한테 뭐라고 했어요.
엄마는 아빠가 너가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셔서 그래, 하고 아빠 입장에서 얘기했어요. 
아직도 생각나요. 아빠가 가끔 출근할 때 우리딸 안아보자 하는데 소름끼쳐요. 
이건 아직 남친한테도 말을 못했어요.



고등학교 때, 아침에 아빠가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는데,
아빠가 옛날에 돈 잘 벌었을 때 지갑에 백만원씩 넣고 다녔다고 자랑하면서 얘기했어요.
그게 더 한심해요. 돈 무서운줄 모르는 사람.

지금도 엄마 몰래 캐피탈에 빚도 있어요. 물론 제가 알게 되서 엄마한테 얘기했죠.


점점 아빠가 할아버지보다 성격이 더 이상해져가요.
자격지심에, 계속 바깥 생활 못하는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이제 곧 환갑을 바라보니까 
남자도 갱년기도 오는지 더 신경질적이고. 조금이라도 자기를 무시했다는 생각만 들면 바로 버럭해요.


며칠전에는, 아빠가 아침마다 인간극장을 보느라 아침을 늦게 먹어요.
아빠가 전날 밥을 다 먹어서 밥이 없었는데, 그 얘기를 엄마한테 전날 저녁에 안했어요. 왜냐면 저도 못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럼 아빠가 쌀좀 씻어놓지 그랬냐, 했더니 저한테 화를 냈어요.
그날 아침에 밥이 없으니 엄마가 토스트를 하셨는데, 인간극장 다 보고 나오더니
토스트가 따뜻할 때 땅콩버터를 미리 안발라놨다고 엄마한테 화를 내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아빠가 발라, 했더니 아침 먹는 자리에서 씨발년 썅년 개같은년 벼라별 욕을 다 들었어요.
더러워서 그 때부터 출근을 더 일찍했으면 했지 절대 같이 아침 안먹어요.
너무 바쁘다가, 요즘 간만에 여유생겨서 아침 먹기 시작했더니 나한테 또 이런 장벽이 생기네요.



어제 간만에 휴일이어서 집에서 방청소도 좀 하고 잠 좀 자려고 했는데 이 인간이 또 쓸데없는 사업을 구상중인지,
아니면 아는 사람 사업을 도와주는 건진 모르겠는데 피피티좀 만들어달래요. 글줄만 잔뜩 있는 워드 파일이 17장짜리 하나, 7장짜리 하나가 있는데
피피티를 두개를 만들래요. 하루만에요.


옷장정리 다 하고, 방 대청소 다 하니 낮 2시였고, 그 때부터 피피티 시작했는데 그게 완성이 될리가 있나요?
양이 많다고 한마디 했더니 씨발년이 그깟거 좀 시켰다고 유세떤대요. 생색낼거면 하지 말래요.

저녁 6시에 집에 들어오더니, 아직도 하고 있냐고ㅋㅋㅋㅋㅋㅋ 
그냥 예쁘게만 해달라는데 그게 그렇게 힘드냐고 ㅋㅋㅋㅋㅋㅋ

피피티 다 만들고 세탁기 돌리려고 빨래를 좀 쌓아놨더니 온갖 씨발씨발 욕을 다 하면서 옷을 다 던져버리더라구요.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점점 더 심해져요.


대학생땐 아빠한테 노트북으로 머리맞아서 노트북 다 꾸부러지고 저도 목뼈 아파서 한동안 목에 깁스하고 다녔어요.
중학생땐 엄마아빠 싸우는거 말리다가 아빠가 머리를 벽으로 밀어서 쌍코피가 나왔어요 주륵주륵.
초등학교 2학년 땐 아빠가 배를 발로 찾어요.

아빠 키가 187에 몸무게도 백키로 넘을걸요. 

동생도 그보단 작아요. 

딸인 제가 이정도인데, 동생은 얼마나 더 심했겠어요.
그나마 걔는 성격이 저보단 나아서 적어도 아빠앞에선 능글맞게 할 줄 알아서 다행이에요. 물론 그것도 제대하고 나서 얘기지만요.

엄마는 항상 아빠앞에선 아빠 편만 들어요. 안그러면 엄마도 너무 괴롭고, 일단 아빠가 안 끝내거든요.
엄마가 우리 편 조금이라도 들면 아빠가 엄마한테 뭐라고 하는게 너무 심해요.




나는 정말로 진심으로 아빠가 돈 못벌어온다고 싫어한 적 없어요.
그것 때문에 내가 성격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문제 생긴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냥 아빠의 그런 행동들이 너무 싫어요. 
어제 간만에 방에서 숨죽여 울었어요.
동생은,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우리는 늙어서도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 아껴주자고 했어요.
아빠도 늙으면 분명 후회할 날이 올거라고.


그렇지만 나는 아빠가 정말 진심으로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아빠 피해서 아침도 못먹고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이라도 하는 날에는 밖을 배회하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요.
나도 우리 고양이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싶은데, 아빠 보기 싫어서 집에 늦게 들어가요.
주말은 남친이랑 주말 내내 붙어있으니까 집 생각이 안나서 좋아요.

그냥 아빠가 이세상에 없었으면 좋겠어요. 결혼만 하면 아빠랑 연락 안할거에요.
원래 남들한테 살갑게 연락 자주 하고 그런 성격도 아니지만.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고 싶어요.
도대체 그따위 성격으로 살거면 엄마따라 교회는 왜 가는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저 결혼할 때 집에서 돈 한푼 못대주는거 다 알고 있는데,
교회에서 결혼식하라는거 싫다고 하니까 그럼 부모 없이 니가 알아서 결혼하래요 ㅋㅋ 이게 말이야 방구야

엄마 봐서 그냥 참고 살아요.
저는 그냥. 이래도 잘 자란 나랑 동생이 기특하고 대견해요.
아빠요? 그냥 씨발새끼에요. 왜냐면 나도 그한텐 씨발년이니까.



오늘 일하는데 너무 집중이 안되서, 야근할 결심하고 그냥 주절주절 해봤어요. 
너무 속상해요. 그냥. 사무실에서도 일 제대로 못하고 자꾸 눈물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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