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베스트에 올랐는지 몰랐는데...
우선 댓글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우선 요키 아가는 17일 새벽에 제 품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습니다.
중간중간 아파하긴 했는데...다행히 그래도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간거같습니다...
밤새 안고서라도 가는 모습 보면서 보내주려고 했는데...
쌕쌕거리면서 버티더니 제가 품에안고 잠깐 존 사이에 조용히 갔더라구요..
아는분이 예전에 동물은 주인안볼때 살짝 간다했는데...괜히 제 욕심에 아가를 힘들게 한거같아 미안할뿐입니다.
정작 가기전에 힘들어할땐 품에안고 눈물 주체가 안될 정도로 펑펑 울었는데...
정작 퍼득 깨서 '아...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땐 머리속이 고요해지면서 미리 생각해둔거처럼
깨끗한 자리 새로 펴서 옮기고 눈감겨주고..닦아주고...새벽에 들어간 가족들 조심스래 깨우고하게 돼더라구요...
아이는 염하듯 알콜로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주고 준비한 옷 입히고 한지로 조심스래 쌓아주고 풀기쉽게 한지매듭지어 보내줬습니다.
리플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ㅅ;
말해주신대로 아이가 좋아하던 과자랑 심심해하지 말라고 솜인형..고무떼내고 같이 보내줬습니다.
꽃 몇송이 같이 보냈구요...
어머닌 먹성좋았던 아이인데 사료몇알 같이보내지 그랬냐고 하시는데 그게 약간 후회돼네여...
하늘에선 사료대신 더 맛있는거 많이 먹길 바랄 뿐이예요...
새벽내내 너같이 이쁘고 착한 동생이 내게 와줘서 너무나 고맙다고...사랑했고 행복했다고....꼭 잊지말고 다시 나한테 와달라고...
힘들게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줬는데....
눈물이 자꾸나오고 목이 메여서 제대로 말 못해준게 너무 미안하고 후회스럽네요..
많이 웃어주지 못한것도요...
가족들이 웃으면서 보내주는게 좋은거라고했는데 제가 바보같아서 눈물을 참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나마 목 마를때 주사기로나마 물을 조금 먹여줘서 목마르지 않게 갔을꺼라 위안을 얻고있습니다..
아! 또 하나!! 동생은 꼭 안아주고 보냈는데..전 정신이 나가서 못 안아준게 조금 아쉬워여...
무릎침대하고 쓰담쓰담하다 보낸거로 걍 만족해야 할꺼같습니다...
근데 참 신기한건 16일이 동생생일이고 18일이 제 생일인데....
16일 저녁부터 가망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동생 생일에 겹쳐 가는거 아닌가 생각했었거든요...
가족들도 우선 동생 생일이니 낮에 케잌은 사다놨는데 펑펑 울면서 껴안고 있는 저 때문에 다들 말도 못하고 강아지 걱정만 하고 있었구요..
근데 끙끙 앓으면서도 버티고 버티다가 17일날 무지개다리 건너줘서...
동생이랑 17일 저녁에 요키아가가 매년 우리 생일날에 울지말라고 일부로 딱 피해서 간거라고..
이젠 16.17.18일이 나란히 있어서 잊을래야 잊을수도 없다고..기특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했어요..
새끼때 분양해준 친척언니에게도 무지개다리 건넜고 이쁜아이 보내줘서 고맙다고 문자보냈고요...
집이랑 간식이랑 사료. 가방등은 어머니가 다 정리하셨고..옷같은게 좀 남긴했는데 누구 주긴 힘들어서 나중에 태울려고요...
이로써 제가 그 아이를 위해 할껀 다 한거 같습니다..
아..뜯지못한 새 사료포대가 하나 있긴한데 이건 나눔을 할까하는데 이사가 겹쳐서 상황이 정리가 돼면 해야할꺼같아요..
아직도 눈물 찔찔 흘리며 글 쓰긴하는데......
당일날보단 좀 나아지고 있어요...
무지개다리 건너기전에 부탁했던것처럼 운명처럼 이 아이가 다시 내게 오길 바라며 착하게 기다려야 할꺼같습니다.
리플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큰 힘이 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