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항청, 336년전 등대 관련 사료 발견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우리나라 등대 역사가 일본보다 190년 빨랐다는 점을 입증하는 사료가 발견됐다.
이는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등대 역사가 시작됐다는 기존 연구를 뒤집은 획기적인 발견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국내 최초로 여겨졌던 1903년 인천 팔미도등대 역사보다 225년이나 앞서고 일본 등대 역사보다도 190년이나 빠른 조선시대 초량왜관 등대 관련 사료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 부산항 등대 역사, 일본보다 190년 앞섰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국내 최초로 여겨졌던 1903년 인천 팔미도등대 역사보다 225년이나 앞서고 일본 등대 역사보다도 190년이나 빠른 조선시대 초량외관 등대 관련 사료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도 가운데 U자형으로 표시된 것이 방파제, 방파제 중앙 끝부분에 l자 모양으로 설치된 것이 현재 등대인 '등명대'. 2014.2.14 << 지방 기사 참고. 부산해항청 >>
[email protected] 부산해항청은 지금으로부터 336년전인 1678년 제작된 조선시대 초량왜관 관련 고지도를 살펴보다가 초량왜관 건물 앞 해상에 설치된 방파제 중앙부분 양쪽 끝에 현재 등대인 '등명대' 2기가 설치돼 있는 점을 확인했다.
또 같은 해 일본에서 만든 '초량왜관 준공도'에도 같은 위치에 등명대 2기가 표시돼 있었고 이후 몇몇 고지도에서 같은 등명대가 표시돼 있다고 부산해항청은 설명했다.
부산세관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1886년 부산해관(부산경남본부세관의 전신) 기록물 조사 결과에서도 당시 부산항 진입항로상 암초에 '돈다리 등표'(부산항 진입수로 남쪽에 있는 절영도 쪽의 작은 바위 위에 설치)와 '홍리도 등표'(부산항 진입수로 북쪽에 있는 조그마한 바위 위에 설치)의 존재를 확인했다.
같은 해 부산해관 재물조사표에는 이들 등표를 유지보수하고 관리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1678년께 설치된 초량왜관은 신라인의 당나라 집단 거주지역인 신라방처럼 조선에서 직접 투자해 조성한 일본인의 집단 거주지역이다. 이번에 발견된 초량왜관 고지도를 살펴보면 당시 부산항이 방파제와 근대식 등대시설을 갖추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발견은 111년전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 등대 역사가 시작됐다는 기존 연구를 뒤집는 것이다.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근대사의 자주적 역사로 우리나라 항로표지와 부산항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발견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부산해항청은 이번 사료 발견으로 1868년 일본 최초 등대 역사보다도 19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등대 역사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부산항의 역사인식을 새롭게 바꿀 계기로 삼아 학술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