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에서 벌써 7개월 전에 완결난데다가 애니완결로 인해 다 퍼져버린 결말을 보지 않으려고 애쓰며 버티다가 드디어 내여귀를 완독했습니다.
소감은... 저 같은 경우 오히려 이렇게 흘러갈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때문에 마지막까지 그냥 재밌게 봤었습니다. "아 이 어장관리남시퀴 마지막에 깃발 마구 부러뜨리는 패기봐 ㅋㅋㅋㅋ" "좀 비약되긴 했지만 쭉쭉 나가네 올ㅋ" 이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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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쪽을 읽기전까진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아 애게나 다른 대다수분들이 멘붕하셨던 이유인 키리노 엔딩이지만 전 전혀 문제 없었거든요. 애초에 내여귀란 제목의 책을 사는 시점에서 근친요소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하고 먹고 들어갔거든요. 오히려 수많은 깃발들을 쿨하게 부셔버리고 남들은 우려하던 막장으로 달려가는 쿄우스케를 보고 너무 안심했거든요.
근데 기간한정 커플이래요. 이걸로 끝이래요. 아니 이게 지금 무슨소리야? 뭐죠 이 어중간함은? 키리노 임마 이게 뭐 키리린 대승리야 임마? 마지막에 쿄우스케놈이 기습키스를 하지만 그 독백을 생각하면 그래도 나한테 남게되는 이 어중간한 찝찝함은 어떻게 책임질건데 엉엉 ㅠ
인터넷상에서는 그래도 잠정적인 완전 키리노 엔딩으로 해석하는 모양입니다만 제 가슴에 남는 이 찝찝함은 사라지지 않는군요. 이런 똥맛을 느낀건 사신의 발라드 이래 두번째입니다... 와 진짜 현실에서만 맛본 통수맞는 그 싸함을 소설읽다가 느낄줄은 몰랐네요... 앞으로 책장에서 내여귀를 볼때마다 작가 ㄱㄱㄲ를 절로 외치게 될거같네요. 아 지금 기분이 너무 오묘해서 뭐라 끝맺음을 못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