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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까들에게 바치는 엽서 한 장..
게시물ID : history_14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생강
추천 : 6
조회수 : 105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2/15 22:16:22
2005060329.jpg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세계는 우편제도의 발달로

편지 뿐만 아니라 엽서라는 물건이 대 유행을 합니다.

여러 목적을 가지고 세계를 여행하는 제국주의 국가 출신 여행자들은 
열성적으로 고향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자기가 여행하는 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엽서들을 보냈습니다.

풍경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풍습과 전통 복장 또한 그러하죠..

그런데 그 한 장의 엽서에는 아주 끈적끈적한 제국주의자들의 우월감이 녹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저 사진엽서입니다.

젖가슴을 드러낸 여성이 마치 부끄러움도 모르는 듯 멀뚱하게 사진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분명 저 엽서를 받은 고향의 가족들은 "어머나 부끄럽지도 않은가? 역시 미개한 나라로군." 이러면서 혀를 찰 겁니다.

바로 그겁니다.

자기들이 침략해서 약탈하고 수탈하고 지배할 정당한 이유...

저들은 야만적이고 미개하고 어리석으니까 당연히 우리가 그들보다 월등하고 우수하니까...

이런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성립시키기 위해 열강들은 열을 올리고 저런 엽서들을 양산했습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풍습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깔아 뭉게는 겁니다.

참으로 우습게도 일본도 조선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든 제국주의자들 앞에서 치부를 내보이며 피사체가 되어야 했습니다만..

운빨로 열강이 된 건지...탈아입군지 탈아구입인지 하겠다고 목에 넥구다이 매고 슈트 입고 구두 신고 엣헴하면서 
지들이 당한 짓을 그대로 조선에 한 겁니다.

일본인들은 자신의 식민지로 삼아야 하는 조선에 대해 철저히 미개하고 더럽고 어리석은 그런 나라로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서구가 그렇게 한 것처럼 말이죠..

조선은 철저히 부정당해야 마땅한 저질국가이며 그 조선이란 나라에서 핍박받고 미개하게 살아야만 했던 조선인들을 
우수하고 월등한 일본이 정복하고 지배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이데올로기를 제시하기 위해서 말이죠..

500년에 걸쳐서 유구한 역사와 업적을 이룩한 조선이란 나라를 저 갱저 아래로 내동댕이를 쳐야만 했던 겁니다.

하아..

왜정이 물러간지 벌써 몇 해인가?
강산이 수도 없이 바뀌었건만..

저 19세기의 망령은 어찌해서 한국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지 참으로 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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