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게시판이 생겼다는 얘길 듣고 회원 가입했습니다... ㅎㅎ
의외로 프로그래머 분들 얘기가 없네요. 원래 오유에는 그쪽 분들이 적으신 건지, 그래도 근래 들어 이민을 가장 많이 나왔을 직종 중 하나인데 예상 외입니다. 전 아직 x년 밖에 안 됐지만 같은 업종에 계신 분들께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 같은 직장에 계신 한국분들끼리 워낙 서로 잘 알아서 익명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인 정보는 마스킹 처리합니다. 양해 부탁드릴께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즉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구요.
* 이쪽에서는 이제 실리콘 밸리라는 표현은 덜 쓰고 그냥 기존 지역명인 SF Bay Area를 더 많이 쓰죠. 스타트업들이 SF 쪽에 많이 생겨서 그런가봐요.
위에 적었듯이 미국에 온지는 아직 10년은 안 됐고, 이제 적응 좀 끝나고 살만한 정도 됐다고 보심 됩니다~
여기 오실려고 좀 알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일 크게 걸리는 거인 비자 문제만 커버해보자면요... 요새 워낙 H(취업) 비자 지원자가 많아서 추첨 100% 들어간다고 보면 되고, 당첨이 되더라도 10월부터 일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죠. 그런데 저 같은 경우 지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L 비자(주재원 비자)로 왔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지사에서 일하다가 본사 근무 기회가 생겨서 호기심에 왔죠. 근데 다른 분들께도 이 방법 추천 드림다. 여러가지로 좋아요. 일단 지사 있는 회사들은 큰 회사들이니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고, 싱가폴이나 일본, 뭐 홍콩 이런 곳에 있는 지사에서 근무하다보면 암만해도 영어에 1차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좀 낫겠죠? 대신 본사 트랜스퍼가 어느 정도 자유로운 회사인지는 미리 확인하시고 들어가셔야겠죠. 제가 다녔던 회사는 원래 그렇게 자유로운 회사는 아니었는데, 그때 딱 운 좋게(?) 지사에 변동이 생겨서 회사에서 본사 트랜스퍼 자리를 많이 열어줬어요.
어쨌든 말이죠. L비자는 쿼터가 없어요. 그래서 먼저 비자가 수월한 나라에 있는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회사에서 OK!!만 하면 본사로 와서 근무하고 회사 지원으로 영주권 따버리면 바로 신분 문제 해결이니 가장 안정적인 경로라 하겠죠. 대신 위에 얘기했듯이 본사 트랜스퍼가 좀 활발하게 이뤄지고 영주권 지원이 좋은 회사를 찾으셔야 합니다.
그것 외에는 유학을 오셔서 졸업 후에 OPT로 버티면서 취업비자를 계속 노리는 방법이 있는데, 유학 동안 소모되는 시간 & 비용 생각하고, 유학 끝나고 취업이 보장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미 사회 생활하고 계신 분들한테는 메리트가 좀 떨어진다고 보아야겠죠?
직접 취업 비자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제 주변에 그걸로 오신 분은 정말 극소수더라구요. 워낙 추첨 경쟁율이 심해서리.... 그래도 아예 없진 않아요.
아마 비자 문제를 제일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그것만 적어봤구요. 혹시 다른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답글 바로 달거나 따로 글을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