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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패기
게시물ID : history_14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rdien
추천 : 15
조회수 : 1535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2/13 21:27:39
수양제.png

드라마 연개소문(이라고 쓰고 역사왜곡 드라마로 읽는다..)에 등장하는 수양제
지금까진 내가 동아시아 최고의 또라이인줄 알았는데, 더한 놈이 있더군.


607년, 수양제가 부강한 수제국을 이끌고 수많은 막징짓을 벌이고 있을때, 머나먼 동쪽의 일본이라는, 한 변방국에서 오노노 이모코라는 
사신이 와, 쇼토쿠 태자가 쓴 친서를 정한다. 당연히 머나먼 변방에서 조공을 하려 왔겠거니 싶은 수양제는 기분좋게 그 내용을 읽는데...


「日出處天子致書日沒處天子無恙」
'해 뜨는 곳의 천자가 해 지는 곳의 천자에게 글을 보낸다. 별일 없으신가?'
-수서, 왜국전-

어이상실.png

수양제는 당연히 머리끝까지 분노하여 사신을 죽이고 일본을 정벌하겠다고 노발대발했으나, 대신들의 만류로 그만두었고, 
대신 답장을 써서 전달했다. 수양제는 이때 외교를 담당하던 홍로경에게 "다시는 무례한 오랑캐의 글을 짐에게 보이지 마라."라고 
호통쳤다고 한다. 이로 볼때, 이 답장엔 수양제의 분노가 담겨 있었을 터인데.... 오노노 이모코가 돌아가던 도중 
백제에서 강도를 만나 이 친서를 잃어버려 전하지 못했다고 한다. 후대 역사학자들은, 아마 일본 조정에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일부러 없앤게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다. 이때, 수나라의 사신인 배세청이 함께 갔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뭐, 빡친 수양제의 의사가 반영되어 문림랑이라는 말단관리가 간 거니, 별로 힘도 없었을거고, 괜히 팔자에도 없는 먼땅에 가서 
문제 일으키기 싫었을테고. (참고로 문림랑은 당나라 시대 기준으로, 종9품이다.)
오노노 이모코는 쇼토쿠 태자한테 별일은 없었다고 구라를 쳤고, 덕분에 친서를 잃어버렸는데도 선처되었다. 

어쨌든, 이 일로 고무된 쇼토쿠 태자는 오노노 이모코를 3차 견수사로 보낸다. 이때도, 동쪽의 천자 드립을 넣어서;; 
(참고로 겁이 난 오노노 이모코가 도망쳤다가 벌받고 가게 되었다는 소리도 있다. 신뢰할수 있는 기록은 아니지만.) 
하지만 전과 대조적으로 별 일은 없었는데, 오노노 이모코가 친서를 조작했거나, 홍로경이 수양제에게 보이지 않았을거라는 소리가 있다. 
여러모로, 오노노 이모코가 조작했다고 보는게 아귀가 맞을 듯.

훗날 고구려가 수나라를 살수에서 물리치자 일본은 수나라도 별거 아니라며 망상에 젖지만, 현실은 시궁창
백제가 당나라에 멸망한 뒤, 백제부흥군을 지원하기 위해 4만명이라는 병력을 파견했다가 백강에서 나당연합군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 

백강 전투.png

그냥 일본군은 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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