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은 조종기 입니다. (아마 2010년에 구입 했던걸로 기억 합니다)
학창시절 RC를 하다가 사회인이 되면서 손을 안 대고 있었는데 조카가 놀러와서 삼촌의 장난감들을 보더니 탐을 내더군요.
갖고놀게 해 주려고 켜 보니 일단 니켈계열 배터리들은 이미 명을 다 했고 리튬팩이 조금씩 수명이 남아있는듯 하고
장비들도 전원을 인가하고 켜 보니 일부는 맛이 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조종기도 마찬가지인데요, 조종이 안되고 송신모듈에서 열이 나는것을 보니 송신모듈이 맛이 간 것 같았습니다.
하이텍에 문의 하니 송수신기 손 뗀지 한참 된 것 같더라구요. AS 당연이 안되구요;;
근데 사람이 잼있는것이... 10년이 넘은 고물인데 선뜻 버리기가 힘든거에요.
모듈만 구하면 다시 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무엇보다 '동급'의 제품 중에서 대체품을 찾으려니 10만원 이상의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
사실 중국산 송수신기 셋트를 찾으면 3만원대로도 구할 수 있긴 한데...
어그레서 조종기가 출시 당시 하이텍에서는 나름 플래그쉽(자동차로 비유 하자면 2010년 제네시스 정도) 포지션인데
저렴이 티가 줄줄 흐르는 중국산 조종기를 사고싶지 않은거에요.
온전하게 살려보고 싶은 생각에 모듈을 뜯어봤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부 부품에 숏트가 발생된 상황,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어찌저찌 고칠수도 있을것 같긴 했지만 저의 인건비를 생각 한다면 배 보다 배꼽이 크다고 판단..
그렇다고 단종 된 제품을 중고시장에서 구한다 해도 최소 3만원은 줘야 할 것 같은데다가 구한다 하더라도
기대수명이 의심스러울테니 차라리 호환되는 모듈을 찾아보자 했습니다.
하이텍의 초창기 제품들은 일본 후타바 제품을 벤치마킹 한 것이 많았고 그렇게 시작된 하이텍이기에
후타바와 호환이 되는 송수신기들이 많았습니다. (하이텍과 후타바의 RF 인터페이스는 동일하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후타바라고 하면 RC 시장에서는 선구자 같은 위치이고 세계적으로도 정말 많이 팔리기에 후타바와 호환되는 짭 모듈도 많단 말이죠?
그래서 알리를 통해 후타바 호환 모듈을 검색 해 본 결과 송신모듈과 수신기 셋트가 배송료 포함해서 5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사진 왼쪽 아래가 하이텍 어그레서에 장착된 스펙트라 2.4 송신모델이고 위가 메이트 돼 있는 아톰3 수신기
오른쪽 아래가 마데차이나 코로나 CT 송신모델이고 위가 코로나 CT와 메이트 되는 CR 3채널 수신기
예상대로 모듈과 인터페이스는 완전히 호환되었는데 처음에 사용을 해 보니 뭔가 송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조정기에서 리스폰스를 높여주는 특수기능을 끄니 완전히 잘 동작 돼서 매우 기뻤습니다!
하지만 중국 스러운 퀄러티는 어쩔 수 없더군요. 딱 보기에도 저렴해 보이지만 LED를 누르면 SW에 불이 들어온다...;;
(나중에 프린터로 예쁘게 뽑아서 좀 가려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