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피어나는 4월
우연히 갔던 병원에서 우연하게 검진을 받았을 뿐인데, 우연한 진단이 내려졌어요.
흔히들 얘기하는 꽃다운 20대의 청춘은, 원래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이젠 정말 없네요.
아프지도 않아요.
눈치챌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무일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사 선생님 표정은 좋지가 않네요.
아쉽게도 초기도 아니에요.
수술이 최선책이고 그 후에도 정상일 지는 알 수가 없대요.
난.. 내 자리에서 내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인데,
되려 악마의 로또에 당첨되버린 느낌이에요.
눈물이 나지 않아요.
아니 눈물을 삼키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그런데 이제 부모님께 얘기해야 해요.
쉽지가 않네요.
어떡하죠..
예전 같았으면 눈을 감고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기 싫어 빈둥댔지만,
이젠 눈을 감는게 무서워요. 깨지 못할까봐..
아직 못 가본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인데
친구들과 못다한 얘기도 남았고, 가족들..
그리고 열심히 살기 위해 아둥바둥하던 날들이 떠올라 가슴이 무거워요.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었는지 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
정말 천원 한장 아낄려고 악착같이 가격 비교하고 발로 뛰고 싼거 찾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연히 들어와 한 두번 눈팅만 하던 오유가 이젠 일상이 되어버렸죠
하 별 생각 없이 쓰면서도 한시간이나 지났네요
곧 죽는 것도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면서 푸념만 늘어놔서 죄성해요^^::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