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지인들과 동대문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던중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길고양이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기본적으로 담을 대상을 관찰하는것에서 시작합니다. 처음에 관찰하고, 내가 바라보는 대상에 무엇이 나의 관심을 끄는가 생각하고... 그냥 단순한 길고양이로 생각했는데 살펴보니 평범하지가 않더군요.
털 상태가 너무 윤기가 없고, 거칠고 군데군데 조금씩 빠져있고, 오른 앞발은 상처를 입은듯 절룩 거리며 우리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더군요.
남의 가게나 집앞 같은 곳에서는 음식같은것을 잘 주지 않습니다. 내 작은 측은함으로 다른 사람이 불편해 할수도 있고, 그런게 습관이 되어서 음식점 앞에 자주 출몰하는 길 고양이를 심심치 않게 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나이도 어리고,비쩍 말라있고, 여기저기 상처에 다리는 곪아 가는듯 하고... 더구나 너무 배고파 하더군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간절하게 바라 보는 눈길에 서글픈 감정까지 보이는듯 싶더군요.
먹고 있던 치킨 다리를 하나 주니, 정말 정신없이 먹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해줄수 있는건 이정도 같네요. 상처와 약해 보여서 부모에게 버림 받은듯 싶은 녀석에겐 이날의 작은 먹거리가 참 좋은 기억이 되길 빌어봅니다. 상처 투성이인 현실과 보이지 않는 미래가 너무 힘든 삶으로 보이는 녀석에게... 이대로 짧은 삶이 끝나는게 좋은것인지,
아니면 누구나 살아갈 권리로 꿋꿋히 살아가는게 좋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