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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장의 고인디스 이야기.txt
게시물ID : history_14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짓을다하네
추천 : 19
조회수 : 245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2/12 16:30:17
 
明太祖~1.JPG
 
명 태조 주원장.
 
 
이야기에 따르면 주원장은 신하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과거의 역대 제왕들을 비롯한 명신(名臣)들을 모신 사당이나 묘에 찾아가 참배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된 중국야사를 기록한 조선시대 책에 실린 얘기입니다.
 
 
주원장이 신하들과 의논하기를, "역대 제왕은 예법제도 상 의당 제사 지내야 할 것이다." 라 하였다. 그래서 매년 한 차례씩 제사 지내고 제왕들의 위패마다 한 잔 술을 올리는 것으로 예를 정하였다.
 
 
태조가 몸소 제사를 지내어 술잔을 돌리는데, 순서가 한(漢) 고조(高祖) 유방의 차례에 이르렀다. 태조가 말하기를, "이 사당에 모셔진 제왕들은 대다수가 의지한 바가 있어 천하를 얻었으나 공께서는 한명의 백성도, 한뙤기의 땅도 없이 오로지 검 한자루에 의지하여 몸을 일으켜 천하를 얻었으니 나와 비슷하다 하겠소. 어려운 일을 하였으니 술 두잔도 더 드리리는 일을 어찌 마다하겠소."
 
 
200px-Hangaozu.jpg
 
한 고조 유방.
 
주원장의 말마따나 일개 건달이 황제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포풍출세한 사례.
그리고 주원장 역시 별볼일 없는 신분출신이었으니 유방에게서 동질감을 느낀 것.
 
 
 
해석 : 한 고조 유방은 나처럼 무일푼 떨거지로 시작해서 천하를 얻었으니 대단하지 않음? 술 두잔머겅 세잔 머겅ㅋ
 
 
그래서 이후로부터 제사를 지낼때 한 고조 유방에게만은 술 석잔을 올리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원(元) 세조(世祖) 쿠빌라이의 위패에 이르렀는데, 문득 쿠빌라이의 상(像)이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주원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구려. 그대도 천하를 얻어 다스린지 백년이 지났으니 역시 호걸이라 할만하오. 그런데 그대의 자손이 우둔하여 나라를 망하게 하였소. 이제 내가 와서 그대의 사당에 이르러 제사를 지내니 그대의 혼령 또한 이를 고마워하고 영광으로 여겨야 할 터인데, 어찌 슬픈 낯을 짓는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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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조 쿠빌라이.
 
주원장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지었다라는 건 아마도 원나라를 멸한 장본인인 주원장에 대한
분노와 원망의 표출과 망국의 슬픔을 표현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해석 : 백년정도 해먹었으니 님도 호걸임. 근데 자손들이 영 아니올시다여서 나라 망해먹었지. 내가 님 제사 지내는 것도 영광으로 여길 것이지 어디서 울고 표정이 썩고 그럼? 표정관리 안함?
 
다음에는 명신들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사당 밖에 흙으로 빚은 사람의 상이 서있는 것을 본 주원장이 저게 누구냐고 물었다. 곁에 있던 신하가 답하기를 조운이라고 하자 주원장은 왜 조운은 밖에다 모셨냐고 되물었다. 신하 曰, "국모(國母 : 유비의 아내)를 죽게하고 아두를 안고 도망쳐 살았다하여 밖에다 내쳤습니다."
그러자 주원장이 말하기를,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거늘, 어찌 국모를 죽게한 죄와 도망쳐 살아남은 죄를 묻겠는가? 사당 안으로 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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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로도 유명한 조운. 흔히 조자룡이라 부른다.
주원장과 신하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부분은 당양무쌍에 관한 것으로 조조의 대군을 상대로 혼자서 휘젓고 다닌 혈전을 말한다.  
 
 
또 흙으로 빚은 상이 옆에 서있었는데 누구냐고 물으니 춘추전국시대 오자서라 했다. 조운처럼 왜 밖으로 내쳐져 있냐고 물으니 "평왕(平王)의 시체를 매질한 일은 공이 있다하겠으나 충성스롭지가 못하다 여겨서 밖에다 세워두었습니다." 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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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의 초나라 신하였던 오자서.
평왕을 매질했다는 얘기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을 죽인 평왕에게 복수하고자 이미 죽은 초나라 평왕의 시체라도 무덤에서 파내어
그 시체라도 매질했던 고사를 말한다.
 
이를 들은 주원장이 말하기를, "제 아비와 형의 원수를 갚는 일은 좋다하겠으나 섬기던 주군을 매질하는 것을 옳다 하겠는가? 묘당에서 내침이 마땅하다." 그러고는 그냥 밖에 세워뒀다 한다.
 
다음에는 한나라의 건국공신 장량의 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원장이 장량의 상을 보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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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건국공신 장량.
 
 
"그대는 능히 곧은 말로 간언을 올리지 못하여 한신(韓信)으로 하여금 원한을 품고 죽게 하였고, 또 한신을 봉할 적에 너의 음모가 있었다. 이미 임금을 요순처럼 만들지 못하고 또 다른 공신을 보호하고 구하지 못해 그들로 하여금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죽게했다. 그래놓고 관직을 버리고 산으로 돌아간 것은 무슨 뜻이었느냐? 무슨 뜻에서 갔느냐?"
 
하니, 장량의 소상은 머리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렸다.
 
해석 : 한신도 억울하게 죽이고 동료신하들도 죽게 내버려두고 임금도 성군으로 못만들고 ㅉㅉㅉ 그래놓고 혼자 살아서 관직 내버리고 산으로 간건 뭐임?
 
 
 
 
 
 
 
 
 
 
 
 
 
 
 
 
 
 
 
 
 
 
 
 
 
 
 
 
 
 
 
 
 
 
 
그리고 먼훗날 주원장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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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장의 사당을 참배하는 청나라 강희제의 역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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