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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 비판적 지지 그리고 콜롯세움의 몰락과 세대교체
게시물ID : sisa_1005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통호빗01
추천 : 19
조회수 : 63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12/22 0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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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기레기 라 불리우는 세력과, 몇몇 정치인 지식인 들이 '문빠' 프레임 을 만드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대상을 지지 하는 행동이 어떤 의미 일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시민 의 일부를 '문빠' 라 지정 하는 행동은, 특정되지는 않은 수의 사람들은 특정화 하여, 정의 하고 고립시키는 효과를 만듭니다.
이는 정의 되지 않아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될수 없었던 부분을 특정하고 명확한 공격 과 비난의 대상으로 만드는 행동임과 동시에,
특정되지 않는 국민 혹은 시민 이라는 객체로 부터 분리시켜, 공감대의 형성을 틀어막고, 나아가 정의되지 않은 적대감을 키울수 있습니다.
 
즉. "나는 문대통령을 지지 하지만, 무조건적이고 광적인 지지를 보이는 '문빠'는 아닌데?" 에서 시작되어서. "흠.. 이 문빠 라는 사람들 좀 지난친 감이 있는데?" 라는 사고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즉 '문빠' 라는 단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특정할수 있는 '소수' 로 만드는 '대상화' 전략입니다.
 
어찌보면, 언어적 정의 로 부터 대상을 사고 하는 인간의 이성적 사고방식에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하나의 단어, 언어를 규정하고 불특정 다수를 특정하고, 탄압의 대상으로 만드는 행위는 고대로 부터, 근 현대사 에 이르기 까지 종종 보이는 정치적 전술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빨갱이" 라는 단어가 그 대표적인 예 가 되겠네요. 구태 혹은 적폐 라 불리우는 그들이 열을 올리며 '문빠' '문빠' 거리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특정을 통한 소수자 혹은 대상 만들기 에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행위의 부당함을 알기에 많은 분들이 적폐 청산에 몰입하고 계실거구요.  
 
하지만, 이러한 특정을 통한 소수자 만들기가 오로지 적폐 들에의해서만 생산되었을 까요? 아닙니다. 당장 오유만 보더라도, '비판적 지지자' 라는 언어의 옭가미 (심지어는 단어의 원뜻 과는 모순적이게!) 로 '우리' 가 아닌 '그들' 혹은 '틀린' 사람을 만들어 내고, 그들의 교화의 대상 내지는 배척의 대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거 같습니다. '교화의 대상' 으로 생각 하시는 분들은 "참아달라, 혹은 기다려 달라" 라는 댓글을 다시고, '배척의 대상' 으로 생각 하시는 분들은 비공을 통한 행동으로 보여주시는거 같더군요.
 
비판 이란 단어는 "어떠한 대상의 옳고 그름, 적합함과 부적함등을 판단하는 행위" 를 의미하는 단어 입니다. 즉 옳고 그름 을 판단하는 이성의 판단 과정을 지시하는 단어이지, 그 결론을 지시하는 단어는 아닌 것 입니다. 즉 '비판적 지지자' 또한 곧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지지자' 라는 의미로 해석되야 할 것입니다. 즉 누군가를 지지하는 행위 자체가 옳고 그름, 적합과 부적합의 판단, 즉 비판, 을 전재로 하는 행위 입니다.  적폐 청산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많은 다름과 다양함이 모인 우리' 안에서, 적폐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우리 라는 다양성의 틀은 '니편' '내편' 이 되어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예전의 오유를 대표하던 단어는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콜로세움 이었습니다. 심각한 정치 시사 사안에서부터, 심지어는 아주 사소한 유머글 까지도 허구헌날 콜로세움이 열렸지요.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았지만, 적어도 콜로세움은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그 다름을 이야기하고, 서로간에 올바름을 가리거나, 생각을 나누던 온전히 열려있던 공개 토론 (가끔은 개싸움) 의 장 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오유 라는 광장 안에서, 누구도 서로 서로 에게 틀림을 찾아, 혹은 틀림을 만들기 위해 정의 하고 대상화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이었을 것 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각각의 개체 이며, 다른 생각, 다른 신념, 의견을 갖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기 때문 일 것입니다. 그리고 유머 가 기반이 되었던 싸이트라, 지나치게 심각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10선비질을 할 이유도 못 느꼈기 때문 일 것 입니다.
 
국정원 일베 여시 등의 일련의 사태를 겪어오며, 많은 변화가 있었고, sns 라는 토론 보다는, 내 생각을 일방적으로 표출하고 즉각적인 공감과 비공감을 얻어내며, 대부분 순화되지 않은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해진 세대와 반응방식의 교체가 더이상 콜로세움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태 되었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프레임을 짜는 행위는, 그 프레임을 만드는 사람들을 공격한다고 막아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폐 라는 세력이 설사 청산이 되더라도, 잘못된 언어적 정의에 만들어진 프레임은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속에 남아 있기 때문 일 것 입니다. 이승만 과 박정희 는 뒈졌습니다. 하지만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빨갱이란 단어의 감옥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 합니다. 물론, 빨갱이 란 단어가 구태로써 서서히 그 효력 을 상실하고 있다고 느끼긴 합니다만. 이건 빨갱이란 단어의 감옥을 이용하는 적폐들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것 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저 빨갱이 란 단어가 힘을 잃어 가고 있는건, 빨갱이란 단어로 지시하고 정의 내릴 대상들이 그 언어의 틀을 넘어서 있기 때문 일 것 입니다. 즉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구태의연한 빨갱이란 단어로 정의하기엔 너무나 넓고 깊게 발전하고 있는것 입니다. 
 
소위 말하는 적폐들의 새로운 '문빠' 라는 프레임에 맞서 싸우고, '문꿀오소리' 로서의 자부심에서 그 맞서 싸울 힘을 얻는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할 그럴 사항은 아닐것 입니다. 전 소위말하는 비판적 지지자 이며. 다른이 들의 이념과 신념에 제 가치판단을 강요할 자격이 없다 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부디 다른이들에게 "비판적 지지자" 라는 단어의 의미에도 부합하지 않는 그런 '프레임' 을 씌우는 행위는 자제해 주십시요. 우리의 오른손이 다른 이 들을 손가락질 할동안, 우리의 왼손은 비수를 들고 우리 등을 찌를 수도 있습니다.
 
미천한 소견, 귀중한 시간 버려가며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저는 다시 눈팅족으로 찌그러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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