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예쁜꼬마선충이라고 합니다.
생물학 중 유전공학이나 해부학, 신경과학 쪽에서 특히 많이 연구하는 생물이다. 개체에 상관없이 모든 정상적인 예쁜꼬마선충은 세포 숫자가 딱 959개(수컷은 1031개)이며 그중 신경세포가 또 딱 302개. 인간의 신경세포가 1000억 개인 것을 감안하면 뇌과학을 연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발생 과정에서는 원래 1090개의 세포가 만들어지지만 그중 정확히 131개가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된 과정을 딱딱 밟아서 세포자살을 행해 사라진다.예쁜꼬마선충의 신경다발 지도
이렇게 단순한 세포 구조와 더불어, 예쁜꼬마선충은 투명하여 광학 장비로 세포가 생기고 없어지는 과정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1986년에 이미 존 화이트 박사에 의해 발생 과정에서 세포가 어떻게 분화되어 어떤 세포가 어디로 가는지 확인 되었으며 신경계도 어떤 뉴런이 어딨고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뉴런 지도가 나왔을 정도다. 그래서 생물학자들은 이렇게 'Elegans'[2]한 이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특성때문에 과학자들은 로봇에 모든 뉴런의 연결정보를 넣고 실행시킵니다.
기술적인 제약때문에 완벽하게 재현되지는 않지만 생명체의 행동패턴과 나아가서는 자아까지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합니다.
그럼 현대의 인류가 가진 모든 지성을 총동원해서 지구상의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하고(물론 먼 미래의 이야기겠죠)
언젠가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인간의 유전지도를 통해서 지구환경속에 사는 인간을 구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많은 경우가 발생하겠지만 모든 경우에서 우연히 완벽히 일치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시뮬레이션 속에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확률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잠이 안와서 이것저것 잡생각을 하다보니 떠오른 생각입니다.
기술적으로든 윤리적으로든 자유로운 의견 제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