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 해 삼일을 멍하게 지냈어. 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본능적으로 현실감을 외면한 거 같아. 그래서 무서웠어. 이제 이 현실감을 직면한다면 나는 어떻게 무너지는 걸까. 그 크기가 짐작이 되지 않아서 무서웠어.
오늘은 네가 떠나는 날이야. 꿈에 네가 나왔어. 꿈에서 너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 나왔고, 나는 그걸 읽어내려갔어. 그리고 그 후에 남은 멤버들이 올린 인스타를 봤어. 기범이는 쉬고 오겠다고 했고... 진기는 자기가 죄인이라며 미안하다고 그런 내용의 글을 썼어. 보는 내가 다 가슴이 찢어지더라. 그렇게 다들 너와의 이별을 겪고 있었어.
꿈에서 깨고 그제야 나는 너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어. 잘 가라고. 고생했다고. 하지만 인정 후에 찾아오는 먹먹함과 눈물은 막을 방법이 없네, 역시.
종현아. 내가 힘들 때는 너희의 노래와 방송으로 위로를 받았고 견뎌냈어. 정말 고맙고 그동안 너무 고생했어. 언젠가 내가 네 나이를 앞서는 날이 오겠지. 그래도 너는 영원히 오빠로 남아있을 거야.
마지막에 담담한 척 인사라도 할 수 있는 꿈을 꿔서 다행이야. 잘 가, 내가 제일 좋아했고 좋아할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