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나루역까지 꾹 참고 가서 내렸는데, 처음 가는 곳임에도 많은 사람들 발걸음을 좇다보니 쉽게 갈 수 있었어요. 단지 바람이 차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병원이 보이고, 실감 안나던게 점점 실감이 나면서 또 눈물이 났어요. 병원 로비에 사진과 이름들을 보는데 또 눈물이 났고, 들어가서도 눈물이 많이 났어요. 그래도 그래도 마지막 인사할때 울지 않고 편지도 잘 주고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고맙다고 했을테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꾹 참다가 나와서, 들어가서 본 사진이 너무 예뻐서 또 울었어요.
콘서트도 팬미팅도 늘 혼자 잘 다녔는데, 걱정됐는지 친구가 역에서 기다려서, 또 안고 울어버렸어요. 머리론 이제 정리했다, 조금은 편해지긴했지만 아직은 노래를 듣고, 사진을 보면 다시 실감이 안나고. 함께 했던 시간만큼 인정하는게 오래걸리겠죠? 근데 그 시간이 오래걸리면 종현이가 편하지 못할까봐 또 걱정이에요. 이제 사랑이든, 걱정이든 숨기지 않고 싶어요. 종현이 덕분에 콘서트도 아티움도 다 처음 갔고 다 처음 배웠는데, 정말로 저는 모자른 사람이었다는걸 다시금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