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그 친구도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고도비만에 속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 졸업앨범까지 한번도 날씬한 녀석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죠.
그리고 항상 비슷한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난 살이 잘 찌는 체질이야', '물만 먹어도 살쪄' 운동을 싫어하는 녀석도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쉬는 시간마다 볼 차러 나가고, 졸업하고 축구회까지 조직해서 열심히 볼 차러 다닐 정도니까요. 밥이야 뭐 남들 먹는 만큼... 좀 더 먹었으려나?
그래서 저도 살 찌는 체질이 따로 있겠거니라고 생각을 했었드랬죠.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엄청 살찐 모습만 봐왔고, 또 운동도 좋아하고 그런녀석이 살이 그렇게 많이 쪘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27살까지인가 살았더랫습니다.
근데 이 녀석이 큰 시험에 합격하고 늦게나마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입대 당시 제 기억으로는 키 180에 몸무게 100넘는 정도였구요. 누가봐도 많이 쪘다 싶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입대하고 첫휴가 나왔을 때 저는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불과 2~3개월만에 몸무게가 78킬로 정도로 빠져서 나타난 것이죠. 얼굴에 살이 쏙빠져서 완전 진짜 무슨..... 할말이 없더라구요. 바지는 맞는 게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살빠진 자기 모습에 대해서 굉장히 기뻐했었구요.
어떻게 그렇게 살이 많이 빠졌나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자기도 신기해했습니다. 술한잔 하면서 살빠지게 된 이유를 분석해봤죠. 다름아닌 그냥 '군것질 안하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었습니다.
밥은 엄청 먹었답니다. 훈련소에서는 항상 배가 고프니까요. 아침점심저녁으로 밥도 엄청먹고, 잠도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날 수밖에 없으니까 규칙적인 생활하구요. 또 군것질을 전혀 할 수가 없으니 그저 밥만 꾸역꾸역 먹었다고 하네요. 그게 전부입니다.
그렇게 2~3개월 생활하고서 무려 25kg가 빠진 것이죠.
특별히 어떤..... 병이 있는 게 아니고서는 세상에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특별한 케이스는 논외로 할게요. 골격의 차이가 있듯이 어느정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결국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결국 누구나 다 살 빠지게 돼있습니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이켜보세요. 규칙적으로 생활하는지, 하루에 운동량은 얼마나되는지, 술이나 간식이나 기타 군것질 거리를 많이 먹지는 않는지 말이죠.
약간만 노력하면 훨씬더 편한 삶을 살 수 있는데 그 노력을 하지 않아서 한번 뿐인 인생 불편하게 산다면 좀 억울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