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긴 글이 될것같습니다. 모바일 작성이라 가독성도 안좋을테고 두서 없이 쓰는거라 맞춤법 제대로 못쓸수도 있을거예요. 죄송해요. 그래도 말하고 싶네요.
어제 기사보고 하루종일 마음이 안좋았어요. 제가 우울증을 앓은적은 없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고 의지했었던 사람을 우울증으로 떠나보냈거든요.
연예기사 보고 이렇게 울어본건 처음이이네요. 특히 종현 누나분.. 남동생과의 마지막 문자 오랫동안 기억에서 잊혀지지않겠죠..
제가 그랬거든요. 마지막 연락 받고 이건 진짜 큰 일 나겠다 싶어서 경찰서에 통신사 찾아 다니면서 gps 추적 좀 해달라고 이 사람 언제 죽을지 알수없다고 제발 도와 달라고 뭐든 하겠다고 부탁해도 되돌아오는건 불가능하다고 당사자 동의가 없으면 절대 해줄수없다 실종신고부터 하고 기다려란 말만 들었을때..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집에도 없고 핸드폰은 이미 꺼져있고 항상 가던곳에도 없고 평소에 친했던 지인들도 행방을 모르고.. 세상 모든 신들 찾으면서 살려달라고 데려가지말라고 빌었는데. 그날 경찰서에서 연락 받고 달려갔더니 몇시간 사이에 이미 돌이킬수없는 강을 건넜더라구요. 아직도 생각나요. 경찰서 지하실에서 혼자 차갑게 식은채로 누워있던 모습.. 핏기 없는 얼굴 그 사람의 체온 부르튼 입술 입가에 고여있던 피 제대로 감지도 못한 눈 평생 잊을수 없죠. 어떻게 잊혀질까요.
종현씨 유족분들도 비슷한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아..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났어요. 일면식도 없지만.. 말도 안되지만. 내가 진짜 뭔가 도와줄수있는게 없나 이런 생각 들구요.
기사 댓글들 보니... 배려 없는 사람 너무 많더라구요. 배가 불러서 그렇다. 돈도 많이 벌고 외제차 타며 팬들 사랑 받으면서 쟨 왜저러냐. 죽을 용기로 살아야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냐 자살을 미화하지마라 이런 분들 더러 계시던데.. 저도 경험이 없었다면 분명 저렇게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우울증이 정말 무서운게 평소에 고소공포증 때문에 높은곳은 커녕 놀이기구 조차 못타는 사람인데도 10층짜리 건물에서 뛰어내리게 만들더라구요. 누가 불렀던것처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괴로운 일이 있어도 한번쯤은 죽으면 편해질까? 생각은 하다가도 그래 나 정도면 행복하지 세상에 불행한 사람 얼마나 많은데 다시 힘내자고 기분 전환이 되는데 이게 안되나봐요.
우울증 앓고 있는 당사자들이 제일 괴롭겠죠. 얼마나 벗어나고 싶겠어요. 이상한걸 아는데도 고칠수없으니 오죽 답답하겠어요. 만약에 어떤 사람이 위암으로 죽었다면 아 평소에 이것저것 얼마나 막 먹어댔으면 그러냐? 자기 건강 관리 오지게도 못했네 죽어서도 천국 못갈거다 이런식으로 말하지는 않을텐데.
유독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런 기사에는.. 참. 우울증도 병인데.. 어떻게보면 마음의 암 같은거잖아요. 당사자 마음대로 할수있는게 아닌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병이 없는게 아닌데.
종현씨는 본인이 극복하고 싶어서 의사 상담도 받고 약도 먹고 노력 했지만 그게 잘 안된거잖아요. 인간이 살려고 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데 확실하게 끝내고 싶어서 자택도 아니고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혼자서 떠나버린 그 마음은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요..
항상 음악으로 사람들 위로해줬었는데 정작 본인은 어떤 위로의 말도 아마 와닿지않았겠죠. 다른 사람 말 들어주는것도 본인의 마음에 여유가 있을때 이야기구요. 그런 상황이 너무나도 공감이되서 오늘은 너무나도 긴 밤이 될것같습니다.
분명 오바한다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테지만.. 그러네요 남 일 같지가 않아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마음이 슬픈 사람들 많아요. 남 일 같지만 그게 나한테도 올수있는거니까 누군가가 고통받고 있다면 부디 그런 사람들한테 진심 어린 위로의 말 꼭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대방 아프게 하는 말 상처 주는 행동 하지말아주세요. 그거 다 본인한테 어떤 형태로든 다 돌아와요. 상처 주지도 마시고 서로가 상처 받을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종현씨.. 나는 당신이 만든 곡들.. 가사들 정말 좋아했어요. 많은 위로를 받았구요. 예쁜 곡 들을수있게 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요. 종현씨가 만든 많은 곡들은 팬들 기억속에 대중들 추억속에 영원히 남을게되겠죠.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어요. 모든걸 내려놓는 지금은 부디 편안하기만을 빌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