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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를 살리는 길은 신뢰회복에 있어 보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685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제마롱
추천 : 3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19 20:49:16
오늘 오유의 사태 + 타 커뮤니티의 반응들을 보며
저는 어찌됐건 이명바그네 시절 활동하던 분탕종자들이
어느정도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믿게 됐습니다.

바로 오유 내에 "의심"을 심어놨기 때문입니다.
오유 열혈 눈팅러로서 여러차레 콜로세움을 봤지만
지난 몇년 간의 콜로세움은 상대방을 "의도세력"으로 몰아넣는 것으로 싸움이 심화되었습니다.
제가 오유를 하는 초창기에는 유저들간에 의견이 충돌했지
의심이 충돌하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의심"의 싹이
상대방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고 어떤 세력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유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무너진 신뢰가 되겠네요.

물론 실제로 의도세력이 활동했고
지금도 그 잔제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의견을 배제하고 의심만으로 싸운다면 결국 상처만 남고
유저들은 떠나가겠죠.

그동안 오유가 자랑하던 자정작용은
의견(논리와 증거)들로 싸워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제가 타 커뮤니티보다 오유에 자주 접속하는 이유도 이런 부분이었죠.
하지만 최근 여러차레 있었던 군게와의 갈등, 의료게와의 갈등,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댓글달기 운동 등은
의심으로 게시판과 유저를 가르며 서로를 질려하는 모습으로만 보게 되네요.

"시게는 데이터를 줘도 듣지 않는다"라는 글을 봤었는데
우리는 오랜 시간 데이터에 속아왔기 때문에
제시되는 데이터를 쉽게 인정하지 못 하는 부분도 이해는 갑니다.
(오유 탱커설은 그렇게 속고 맞아도 버텨왔기 때문에 생기기도 했죠)
그래도, 데이터의 사실관계는 뒤로하고 못 들은척 세력몰기로 몰아가는 건
일을 악화시키기 딱 좋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가 최근 많은 이슈를 한번데 터뜨리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분명히 완벽하지 않은 대책으로 여러가지 이슈를 터뜨리고 있죠. (문프가 그럴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시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안들도 있지만 조금 이상하다 느낀 적도 있습니다.
저의 뇌피셜로는 일부러 갈등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토론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끼리 대표로 토론을 붙여놔봐야 별로 효용도 없었죠.
그래서 여론을 통해 큰 이슈로 갈등을 붙여서
진짜 문제가 뭐고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 드러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뇌망상 쩌네요 ㅋㅋㅋ)
지난 의료인들의 시위 주동자중에 누가 있었건 간에
정부에서는 의사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이런 대답은 형식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느꼈습니다.
전문가 토론만 붙이거나, 관료들이 만들어오는 대안만으로는 진짜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소지가 있으니
불완전한 정책을 보여주고 대중의 의견을 들어 보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팬심가득한)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넷이서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틀린 정보를 말해보라고 하잖아요 ㅋㅋㅋ

아무튼 오유의 현재 모습에서는 신뢰가 무너진 다자간의 싸움이 된 것 같아 슬프네요.
사실 "의심"의 싹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의도로 싸움을 붙이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뒤엉켜있어 보이긴 합니다.
아마 의도를 가진 세력들은 지금쯤 한 발 물러서서 구경하고 있겠죠...에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말 하나 믿어보고 있습니다.
깊어지는 갈등에 뭔가 복잡한 글 하나 보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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