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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를 신뢰한 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친밀감이라면 그리 오래된 사이가 아니어도 공통된 관심사나 취미가 있다면 금방 형성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빠르게 생긴 유대감인 만큼 작은 실수나 트러블에도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하지만 신뢰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생성되지도 않을뿐더러, 오래된 사이라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부부사이에도, 형제나 가족 사이에도 행실이 올바르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 것이 바로 신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미덥지 못한 가족이 미덥지 못한 일에도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알아도 지지해주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신뢰라는 것은 특별한 유대가 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정말로 냉정한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간단하게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일단 얻고 나면 그 어떤 성취감도 대체 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아게라텀을 보고 있자면 작은 행실과 마음들이 모여 커다랗게 쌓아올린 ‘신뢰’처럼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항상 누군가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