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0살이 된 오유징어입니다.
지금같이 시끄러운 상황에 자랑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ㅠ
오유에 올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이트에는 올리고 싶었어요.
저는 올해 1월 1일까지 학교들에 원서를 넣고 3월까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었어요.
학교 하나 둘씩 결과가 나왔는데 '그래도 혹시 합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던 제일 상위권 대학들은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다른 대학들 결과를 확인했는데 미국 2,30위권의 대학은 몇 군데 합격을 했었어요.
그래서 보는데 그 학교들 중에 동부에 있는 보스턴 컬리지에서 거의 60,000달러의 장학금을 받게 됐어요!
저희 집 경제적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장학금을 주는 학교가 아니면 거의 선택을 못할 상황이었는데 정말 결과보고 소리지를 뻔했어요..
정말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개인정보가 있어서 완전히 다 캡쳐는 못했어요ㅠ
여기까지는 자랑이었지만 오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가입을 한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유는 중학교 2학년 때 친구 소개를 받아서 시작했어요.
제가 지난 6년동안 가장 많이 들어간 사이트가 오유에요.
몇 년 동안 베오베 글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오유에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는걸 직접 봤고, 성지글도 라이브로 본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처음으로 글을 올리려고 하니까 엄청 긴장되네요..
눈팅만해서 직접 댓글을 달거나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오유는 제게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예전에 학교에서 오유를 하면 다른 친구들이 '너는 그런 사이트 들어가지마. 거기 별로 안좋은 곳이래..'라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제가 즐겨찾기해둔 글들을 보여주면서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있는지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는 오유에서 얻은 좋은 기억들이 훨씬 많아요!
해외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에 대해서 알아가기도 하고..
썰렁한 농담을 보면서 정색하다 댓글을 보면서 빵터져서 친구들한테 보여주기도 하고..
원래는 강아지를 좋아했던 저였지만 오유 동게를 보면서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고양이야! 생각도 하고..
정치에 관심도 없었지만 시사 게시판을 보면서 관심을 가져서 뉴스를 직접 검색해보기도 하고..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저한테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장 힘들고 다른 사람에게는 말 할 수 없는 고민에 대해 정성껏 위로해주고 조언을 해주는 오유인들의 모습이었어요.
너무 친절하고 남의 일을 걱정해주는 모습에 제가 위로를 받기도 하고 가끔은 밤에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앞으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어요.
만약 오유인들이 아니었다면 전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거에요.
정말 감사드립니다ㅎㅎ
하고 싶은 말이 훨씬 많이 있는데 다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ㅠ
미국 대학은 9월에 학기가 시작하고 저는 학교 준비와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8월 중순에 미국으로 가요.
이 글을 올리게 된 것도 앞으로 남은 시간을 조금 더 의미있게 써보려고 스스로 다짐을 하려고 올리는 것도 있어요.
하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요리도 해보고 싶고, 혼자 여행도 가보고 싶고, 봉사도 다니고 싶네요.
요리랑 여행은 요즘 스르륵 아재분들 사진을 보니까 더 그런것 같아요ㄷㄷㄷㄷㄷ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도 봉사활동은 다녔었는데 그 때는 친구들끼리 어린이 병원에서 악기 연주도 하고, 외국인 지원 센터에서 안내를 하기도 하고, 다른 봉사도 많이 해봤어요.
나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게 정말 행복했는데 가기 전까지 그 웃음 더 볼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그리고 혹시 미국 대학에 다니고 계시거나 다니셨던 오유분들 있나요?
갈 때 준비해가야할 특별한게 있거나 학교 생활 관련해서 팁 같은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자랑스러운 오유인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오유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드려요!
+혹시 학교 이름은 지우는게 나을까요?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면 무슨 문제 생길까봐 걱정도 돼서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