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거 애써 감추며 카운터에서 룸키를 받고
방에 들어서자 어색한 대화로 긴장을 풀고
티비도 틀어보고 냉장고도 열어보다가
누가 먼저 씻을지 눈치싸움도 하고
씻는동안 괜히 침을 삼키고 얼굴은 화끈거려
달랑 수건만 걸친 모습에 부끄러워 하니까
춥다고 자연스럽게 이불안으로 들어와서는
슬며시 어깨를 끌어안아 몸을 밀착시키고
집중도 안되는 TV화면만 바라보다가
어느새 입술이 가까이 다가와 입을 맞추고
따뜻한 손과 발은 더욱 몸속으로 파고드니
눅눅해진 수건은 제 몫을 다해 저 멀리 버려지고
저돌적인 손짓에 숨소리는 거칠어져
발갛게 도드라져 봉긋히 솓아오른 내 모습을
그동안 숨겨온 부끄럽고 야한 내 이면을
천하에 드러내듯 서로에게 집착하며
그렇게 너의 짝녀이자 짝남이자 미래의 남친 여친 사랑하는 남편 아내는 모두 광란과 환희의 폭풍섹스(SEX)를 하게 될 거다.
먼 훗날 당신의 애인에게
2017년 12월 24일밤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