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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tar_4319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종현
추천 : 48
조회수 : 1717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7/12/18 21:47:11
안녕 오빠
오빠 안녕
입이 잘 안떨어지네.
우리의 처음이 기억나.
초등학교 6학년 꼬꼬마는 루시퍼를 지나 헬로로 샤이니에게 흠뻑 빠졌어. 그 중 단연 제일 빛났던건 오빠였지...
강아지처럼 멀끔 순둥하고 눈동자는 바다를 가득 담은듯 깊은 오빠에게 나는 잠기듯이 빠져들었어.
13살 소녀의 첫사랑이 종현, 당신이었어.
연예인이라고 우습겠지만 나는 정말 당신이 첫사랑이었어.
팬과 연예인은 참 좋은 관계야. 내가 먼저 사랑하면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사랑을 배웠어 당신에게.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마음담아 사랑하게 될 수있음에 정말 감사해.
지난 7년간 격렬하게 때로는 가볍게 사랑했어.
요 근래에는 나 사는게 바빴지만 난 그래도 가끔 당신 노래를 흥얼거렸어.
내 중학생 시절을 가득 채운 당신.
어머니한테는 꼭 당신과 결혼 할 거라고 내 인생의 목표는 당신과의 혼인이라고 반장난, 반진심으로 말했지.
물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
그래도 당신이 뭐하고 지내나 포털사이트에 당신이름을 검색했고 가끔나오는 신곡들과 기사, 사진들로 틈틈히 당신을 지켜봤어.
내년에 29살이 되는 종현.
19살에 데뷔했잖아, 오늘 낮까지만 해도 내년이면 데뷔 10년차라고 너무 좋아했어.
내게 샤이니, 샤이니 종현, 종현은 아름다운 단어야.
근데 그 단어에 자살이라고 사망이라고 붙으니까
나 아무것도 못할것 같아 .
어울리지 않는 단어야.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야.
내가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연예인이 이렇게 별이되어버린게.
오늘 펑펑 많이 쌓인 눈을 보며 당신은 무슨생각을 했어?
오늘 눈 감기 전에 들은 노래는 뭐였어?
오늘 내가 당신에게 할 수있는 일이 있었어?
나는 오랜만에 혜야를 들었어.
눈물이 멈추지 않아. 집 오는 지하철에서 부끄러운지 모르고 펑펑 울었어.
내가 지금 여기에있는게 맞을까?
우리의 관계는 팬과 연예인이랬지.
정말 내가 이제 너한테 안녕, 편히 쉬어. 하면 끝나는 관계이잖아.
내 마음과 생각으로 시작되고 종결되는 관계인데 나는 왜 쉽게 시작한 관계를 쉽게 끝내지 못하고있을까.
아직도 실감 안나. 여기엔 내가 널 좋아하는 흔적이 닉네임으로 그대로 남아있어. 가끔씩 너의 이름으로 한 닉네임을 부러워하는 팬들도 있었고 너인냥 장난식 댓글도 달았어.
여길 놓듯이 떠났지만, 너의 아픈 소식을 듣고 널 가득 담았던 이 곳에 다시왔어.
당신을 보낼 수 있을까 내가?
내 인생의 작은 일부인 당신을 져버릴 수있을까?
오늘 밤은 그 어떤 날보다 밤이 길 것 같아.
좋아해 종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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