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라의 언론들은 대중들에게 항상 프레임을 짜줍니다.
그것이 새끼때부터 보아오던거라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하는 습관적인건지, 아니면 무지한 대중을 옳바른 쪽으로 조종하고자 하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쉬지 않고 프레임을 걸어옵니다.
이것이 무서운게 집 밖으로 탈출한 이들에게는 같잖은 짓거리지만 아직 집안에 갇혀 사는 이들에게는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 사방 벽으로 막힌 집에서 기레기가 뚫어준 유일한 창틀이기 때문입니다.
언론들이 보여주고 싶은곳만 뚫어주고 그들이 보기에 좋지 아니한 광경들은 벽으로 막아버리면서 그들은 지난 수십년 권력을 유제해 왔습니다.
촛불 든 시민들에겐 언론들이 하는 짓거리가 같잖고 우스워 보이지만 그 시민들 밖의 대중들에게는 언론의 카메라를 타고 안방으로 들어오는 광경만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어록중에 미셸 오바마의 "저들은 낮게 가도, 우리는 높이 가자." 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죠.
땅만 보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낮게가는 자들은 보이기라도하지만 높게가는 자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고개들고 하늘을 봐주지 않는 사람들도 한표, 하늘만 보고 땅을 딛지 않는 뜬구름 잡는 이들도 한표 똑같습니다.
다행이도 우리는 지난 대선즈음부터 언론들이 만든 프레임을 수차례 깨부숴오고는 있습니다.
한데 이런식의 싸움은 한계가 있어요. 일단 너무 힘듭니다. 헛소리 지껄이기는 쉬워도 헛소리가 헛소리인걸 증명하는건 훨씬 힘드니까요.
이런식으로라면 결국 먼저 지치는건 우리쪽이 될 공산이 큽니다.
지금 언론들도 니들이 버텨봤자 얼마나 가겠냐라는 믿음이 있으니 여전히 변하지 않는 거겠죠.
그리고 아직도 저들의 스피커가 우리보다 큽니다. 지상파, 종편, 뉴스방송들 중에 어디하나 기꺼이 우리쪽에 서주는 이들이 없습니다.
대안언론, SNS, 팟캐 등으로 맞서고 있지만 국민 전체로 봤을때는 지극히 제한적인 미디어들 입니다.
그렇다면 도저히 방법이 없는 걸까요??
모자란 식견에 유일한 생각한 방법은 프레임은 프레임으로 맞서자 입니다.
지난 일주일 줄기차게 언론이 걸어오는 프레임이 홀대, 굴욕 외교 프레임 입니다. 우리는 이 프레임이 얼마나 어이없고 악의적인 것인지 알고 치열하게 맞서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정정도 먹히고 있는게 보입니다.
홀대와 굴욕 이 낱말들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나 강력해서 정석적인 방법으로 물리치기가 힘이 들죠. 그렇기에 영악한 언론들은 오늘 이순간까지 홀대 무조건 홀대 외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 [홀대 프레임]을 [성실한 가장의 굴욕 프레임]으로 바꿔주는건 어떨까요?? 홀대라는 말은 그대로 둔채로,
집안에 모자란 아들놈이 동네 힘있는 집안의 아들놈을 건드렸어요. 이대로 가다간 아들 호적에 빨간줄 그어지게 생겼기에 그 집의 가장은 무릎을 굻었어요. 아들을 위해서 기꺼이 굴욕을 감내한 겁니다.
그는 우리네 보통 어버이처럼 자식을 아끼는 성실한 가장이니까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놈이 이러는 겁니다.
"어떻게 아버지는 쪽팔리게 그놈들에게 그래?? 나 아버지가 너무 부끄러워. 치욕적이야!!"
이런식으로의 프레임 변환은 안될까요??
요며칠 간만에 벌레들과 댓글놀이 하다 지친김에 해본 생각입니다.ㅎㅎ
너무 아쉬운건 왜 우리는 항상 저들이 먼저 프레임을 만들게 그냥 두냐는 겁니다.
이번에도 우리가 먼저 문대통령의 정성외교, 관계회복외교 같은 프레임을 만들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걸까요??
일본 극우지가 붙인 홀대 낱말을 재빠르게 프레임으로 짜 맞춰 들이대는 조중동의 능력 하나는 진짜 끔찍이도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