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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얘기가 나와서 중학교때의 일화
게시물ID : menbung_57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멍하는냥이
추천 : 1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8 10:07:18
중3때 저는 담임선생님이 교회에 전도를 합니다.

시골인데 동을 넘어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걸어서 30분

근데 그 곳에서 국민학교 때 친했던 친구를 만나요.
제 베프였죠 중학교를 따로 가면서 멀어졌는데 거기서 다시 만나다니..

이게 운명이구나 하고 있었는데

웬 걸 중3 담임이 말립니다.

"너 걔랑 어울리지 말아라. 걔랑 어울리라고 교회 전도 한거 아니다."

이게 어린 저에겐 엄청난 충격으로 옵니다. 왜 내가 고른 친구랑 못만나게하지?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무시하고 계속 어울립니다.

진로상담 (우리 지역은 비평준화여서 꼭 필요함) 을 온 어머니께 담임선생님이 말립니다.

"멍냥이가 공부는 괜찮게 하는데 친구들이랑 어울리느라 성적이 향상이 안되고
무엇보다 베프가 질이 안좋기 때문에 만나면 안됩니다."

그 말을 듣고 어머니가 이렇게 답변했다고 합니다.

"여태 멍냥이의 친구는 자기 스스로 골랐고 한번도 그 친구에 대해서 저도 뭐라고 한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잘 챙기는 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베프는 제가 아들처럼 같이 키우는 녀석인데
그럴리가 없습니다."

라고 답변했다고 진로상담 다녀와서 어머니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그 선생 웃기더라 말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지?" 라고 저한테 되물으면서요

왜 우리 담임은 베프를 싫어했을까요? 이유는 몇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베프는 여기저기 놀러다니기를 좋아했고 자주 자기가 놀러갔다온 얘기를 교회에서 했답니다.
그러다 교회에서 챙겨주는 동생 (당시 중2 그 아이는 초6)이 자기도 같이 가고 싶다고 말해서
그럼 아무것도 안가지고 갈 수는 없으니 2천원만 용돈을 받아서 와라. 같이 가서 뭐라도 먹자
라고 했는데

그걸 이렇게 말합니다.
"베프형이 같이 놀러가게 돈가져 오래~" 
그걸 듣고 깜짝 놀란 그 아이의 엄마는 오히려 베프에게 따졌고 베프는 아니라고 변명을 했지만
이미 교회에서는 삥뜯는 양아치가 되어 버립니다.

문제는 베프에겐 엄마가 없었어요. 고스란히 나쁜 아이가 되어 버립니다. 
엄마도 없는 아이가 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 후로 다시는 교회 사람하고 뭘 하지 않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담임선생님이 안좋다고 한거죠.

그래서 우리 어머니한테 어울리지 말라고 한건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얼마나 짜증났겠어요?

와..그때부터 별거 아닌걸로 태클이 들어오는데

저야 뭐 그때도 지금도 또라이라 그냥 저런 놈이구나 하면서 지냅니다. 

원서를 쓰러 갔더니 인문계 고등학교가 3개였는데 상 중 하중에 뭐 쓰냐길래

하로 간다고 했습니다. 중으로 써달라고 하면 안써줄거 같았거든요.
(합격률이 점수에 들어가서 인지 점수대를 맞춰서 해줌) 

근데 알고보니 그 담임선생님이 다른 친구들은 더 열심히 해보라면서 상향 지원을 해줍니다.
나는 중인데도 '하' 썼는데? 

그래서 저보다 성적 안나오는 친구도 중에 원서 넣고 상에 넣고 
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친구랑 같이 원서를 써서 같은 학교를 가고 싶었거든요

근데 결국 저는 붙고 상향지원 했던 친구들은 떨어집니다. 

웃긴건 '중' 커트라인이 저희 학교보다 낮았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아 별 이상한 선생님 있었다 하고 넘겼는데

반전은 나중에 왔습니다.

이 베프에겐 고모가 있었는데 멀리 사셨습니다.
여태 말한 그 담임이 그 고모부의 친동생이라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사돈댁의 아이를 험담하고 그랬던 거죠.

근데 그 관계를 다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네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전 교회도 안갑니다. 교회의 사람들이 모두 선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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