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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이 겪은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다고 판단마세요
게시물ID : menbung_57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더쿠
추천 : 7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2/18 08:45:53
말 그대로입니다.

일단 누가봐도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촌지, 도를 넘어선 체벌, 인격모독 등등)은 제외하구요. 그런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에요.

거두절미하고 제 경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초중고 12년을 거치며 정말 좋은 선생님, 정말 나쁜 선생님은 못만나봤고 그냥 그냥 별 감흥없는 선생님들만 만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은 선생님인데 아이들 평가는 천차만별이더군요.

중학교 때 담임이었던 A선생님, 전 그분을 바쁘고 나에겐 관심없는 선생님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유가 있었어요. 저희 반에 문제아가 있었거든요. 맘에 안들면 유리창깨고 애들한테 욕하고(그당시 살면서 욕 한번도 안해본 애들이 많아서 욕듣는거 자체가 너무나 큰 충격이었음) 그랬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동창회하다 그 애를 만났거든요. A선생님을 인생 최고의 선생님으로 기억하더라구요. 그제서야 생각이 들더군요. 그 애 신경쓰느라 나머지 애들은 어쩌면 소외감을 느꼈겠다... 우리가 자식이 여럿 있을 때 한 자식이 아프면 나머지 자식이 소외감을 느낀다고 하잖아요. 제가 받은 느낌이 그런 느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당시엔 어려서 그런 생각은 못했는데.. 그 문제아 신경쓰느라 지쳐서 저처럼 문제 안일으키는 애들은 알아서 잘 해주길 바랐을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 B선생님은 담임은 아니었지만 수업시간에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저희의 실없는 이야기에 맥도 잡아주셔서(?) 전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B선생님 싫어해요. 이유는 혼낸다구요. 전 혼낼만 해서 혼낸 거 같은데 제 친구는 별것도 아닌데 혼내서 스트레스 받았고 안그래도 힘든 고딩시절 스트레스가 쌓여 더 힘들었대요. 
(예를 들자면 저희가 영어 싫어서 농담으로 아~~ 미국 망했으면 좋겠다~ 하면 그거 들으시곤 너희가 하기 싫다고 그런 악담을 하면 되느냐. 왜 너희가 하기 싫은 것을 다른 사람 핑계를 대려 하느냐 그런 식으로 혼났습니다. 말 함부로 하지 말라구요. 지금 보니 엄근진 샘이시네요;;)
 
  교권에 대한 이야기 나오면서 겪었던 여러 선생님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맨 위에서 언급한 나쁜 사람들 제외...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는 함부로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듯이 선생님은 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다양한 평가를 받을겁니다. 세상에 좋은 선생님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저도 평생 마음에 모실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걸로 모든 교사를 폄훼하진 말아요 우리. 남친이 바람피웠다고 모든 남자를 바람둥이로 생각하지 말자구요. 내가 만난 그놈이 나쁜놈이다 해야지 남자들은 원래 다 바람둥이야 라고 생각하는 거랑 같은 맥락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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