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만원 안되는 돈으로 칼갈아쓰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180/300방 숫돌 대충 4~5000방 정도 되는 자연석 안동숫돌, 그 외에 800방 2000방 숫돌을 사용중인데..
마무리용 10000방 숫돌이 없으니까 좀 아쉽더군요. 물론 일반 가정에서 요리하기에는 대충 800이나 2000방 숫돌로만
갈아써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좀 아쉬워서 10000방짜리 숫돌을 사보려고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 참고로 방수가 높을 수록 입자가 고운 숫돌입니다. 입자가 고울수록 금속을 더 미세하게 갈아내죠. 일반 수건이랑
극세사 수건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됨 )
비싸! 네이놈 쇼핑에서 검색하니까 기본 10만원 넘어갑니다.... 덜덜
그래서 싼 물건으로 유명한 알모 외국쇼핑몰을 검색해 보니까...
이런 게 나옵니다! 어머 저건 사야돼 3000방 10000방 겸용 숫돌이 겨우 저가격!! 좀 작아 보이긴 하지만 뭐 저정도면
충분하겠지 하고 주문해서 3주 기다리니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작아!! 너무 작아! 제 손이 크긴 하지만 너무 작습니다. 판매자에게 속은 거 같아서 부들부들하면서 제품 정보를 보니
판매자는 사이즈를 제대로 적어놨더군요... 헐.. 자세히 읽어 보고 살껄...
안동숫돌과 크기 비교 ;; 약간 큰 샤프심통만한 사이즈입니다.. 뭐 그래도 일단 숫돌이 왔으니 칼을 갈아봤습니다.
제가 주력으로 쓰는 식칼.. 서양식 식칼인데 특이하게도 외날식칼이에요. 어머니께서 외국여행 다녀온 친구분에게 선물 받으신 거로 기억하는데
이게 오른손잡이용 외날식칼이라 저희 어머니는 쓰지 못하셔서 제가 씁니다. 저희 어머니는 왼손잡이시라서요.
안동숫돌로 좀 갈아준 다음에 저 작은 10000방짜리 숫돌로 낑낑대며 마무리로 갈아 내니 오 그래도 역시 만방이라 그런가
제대로 거울처럼 반짝 거리게 갈리네요. 사진으로는 그리 반짝 거리는 거 같지 않지만 실제 보면 얼굴이 비칠 정도로 경면처리가
잘 되더군요 . ;; 원래도 꽤 잘드는 식칼이었는데.. 갈고 나서 써 보니까 더 잘 잘리더라구요.
뭐 싼게 비지떡이지만 그래도.. 못쓸 정도는 아니더군요. 다시 검색해 보니 제대로 된 사이즈의 10000방 짜리 숫돌은 그 알모
사이트에서도 3만5천원 정돈 줘야 하지만요..
저야 뭐 집에서만 한달에 한두번 칼을 갈아 쓰니 그냥 저정도로 만족하고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