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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7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안자면★
추천 : 12
조회수 : 14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2/15 16:24:58
간만에 군대 추억 떠올리다가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때는 4년전인데.. 그때 제 계급은 병장이였고 1월초라 한창 혹한기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혹한기 훈련 마지막날이라 야간행군을 하고 있었고 저는 다음날
휴가를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 행군열외를 하고 생활관에서 혼자 있었습니다
총원이 7십몇명이었는데 저 포함 6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행군을 하고
있던 상태라 대대 자체가 아주 조용했습니다 . 복도도 불만 켜져있고
행군을 가지 않았던 5명들도 야식을 옮기고 이래저래 바빠서 보이지도 않았고..
저는 통신병이었기 때문에 지휘통제실 이란 곳에서 밤 11시까지 무전을
잡아주다가 간부님이 무전을 그만잡아도 된다고 하여 씻고 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샤워실로 곧장 갔습니다
평소에도 겁이 좀 많았고 안그래도 사람 없는 곳에서 혼자 씻는게 살짝
무서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아무생각 없이 씻고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신이든 악마든 뭐라도 있다면 내 수명을 깎아서라도 어머니께 좀 드리고싶다 이런 생각을 씻으면서
하는데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했고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샤워를 마치고 물기를 닦는데 10m정도? 앞에 있는
전신거울을 우연히 봤는데 갈색느낌의 나는 옷을 입은 할아버지 한분이 제 등 바로 뒤에 있는겁니다.
너무 놀라서 샤워바구니를 그대로 떨어트렸고 비명 지를 새도 없이 바로 샤워실을 나와 행정반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행정반에는 위에서 얘기했던 남아있던 인원들이 있었고 이대로 잘 수도 없을 것 같아서 작업하는걸 끝까지 기다렸다가 잠을 같이 잤습니다
원래 저는 친구들이 놀래키거나 스스로 놀랄 때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 순간만큼은 비명도 안나오고 그냥 소름만 쫙 끼쳤었습니다
지난 얘기라 지금은 별로 무섭지 않지만, 저 때는 밤에 인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못 잤습니다
아직도 궁금한데 그 할이버지는 뭐였을지 .. 다행히 어머니는 지금 건강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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