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전개가 안 나와서 실망한 것 아닙니다. 이번 스타워즈는 스타워즈의 모든 익숙한 전개들을 박살냅니다. 그런 전개가 신선할 수 있으려면 납득할 만한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7편은 오마쥬 덩어리에 오리지널리티는 하나도 없고 떡밥만 투척한 영화라는 악평을 받았어도 클래식 스타워즈의 감성을 21세기의 영상기술로 볼 수 있음에 좋았고 한 솔로, 루크 스카이워커, 레아 오르가나, 밀레니엄 팔콘 등등을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레이가 메리 수건 핀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도 좋았습니다. 팬심으로 쉴드가 가능했어요.
그런데 이번 8편은 7편에서 뿌려놓았던 떡밥도 의미없게 만들어 버렸고 클래식 스타워즈의 캐릭터들도 엿을 먹입니다.
루크는 자기 조카 타락시키고 숨어산댑니다. 다크 사이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아는 양반이 그런다는데 이유가 웃깁니다. 자기 조카 타락시킨 죄책감에서 그런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다스 베이더를 개심시키려고 시디어스에게 라이트닝을 맞아아며 인내해서 개심시킨게 루크인데 그 캐릭터성을 홀랑 엿먹이네요? 거기다 불길한 비전을 보았다고 시스처럼 몰래 죽이려고 하네요? 제다이 마스터 맞습니까? 아니면 동네 꼰대 아저씨입니까?
레이는 그야말로 메리 수 확정지었네요. 작중에서 수련받는 씬 하나도 없고 혈통도 없는 캐릭터가 10년 이랑 포스를 수련한 카일로 렌과 맞먹거나 그 이상으로 보입니다. 루크가 이랬나요 아니면 아나킨이 이랬나요?
스노크는 왜 나온거죠? 그렇게 궁금증을 유발시켜놓고 제자에게 허무하게 썰려 죽는 캐릭터에 왜 그렇게 공들여 연출한겁니까? 차라리 화상채팅 연출을 하지 말던가 아니면 레이와 카일로가 포스로 운명적인 끌림이 있다식의 연출을 하지 저렇게 허무하게 가는게 당최 개연성이 있는 연출입니까?
네 스타워즈가 언제까지 스카이워커 집안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제다이, 시스간의 대립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바뀌어야 하고 세대교체는 이루어저야죠. 그러나 그게 납득이 되려면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네요.
제가 나이를 먹고서 꼰대가 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스타워즈 8편은 전혀 납득이 안 가는 영화네요. 그냥 올드팬의 푸념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