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100일을 이틀 앞두고
너는 오다 줏었다며 벨트를 선물했고
나는 100일 선물 겸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해서
목걸이를 부끄러워하며 건넸다.
그리고 너는 미안하다며 헤어지자고 했다.
내가 너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늦게까지 친구들과 놀고 있던 네가 걱정되어
말 없이 새벽까지 기다리던 행동이
너에게는 부담스러웠다
자기만 나쁜 사람 되는 거 같다고
날 기다리라고 해놓고 자기는 놀거 다 놀다가 부르는 것 같다고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나는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었고
그저 네가 좋아서, 그래서 걱정이 되서 기다렸던 건데
그것이 너를 힘들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별 선물을 건네 받고 헤어졌다
내 과도한 호의가 역으로 너를 멀어지게 만들었다는 게
나는 너무 힘들고 괴롭다
어째서 나는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오늘도 추워서, 퇴근하면 술이 땡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