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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2달째인 전여친이 꿈에 나와서 대낮부터 질질 짜고 있네요 ㅋㅋ
게시물ID : love_39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딤섬
추천 : 8
조회수 : 15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13 11:10:46
제가 못나게 굴어서
제가 너무 못나게 살아서
응원하고 돌봐주고 버티다 못해
더 이상 제 곁에 있을 자신이 없어서 떠난 그 아이가.

헤어짐을 알리고
지금까지도
아니
천일 가까이 만났으면서도
그 아이 때문에 운 적은 없는데
꿈에 나와서 지금 질질 짜고 있네요 ㅋㅋㅋㅋ

꿈에서
그 아이와 아직 사귀고 있을 때 쯔음.
노래노래를 부르던 해외여행을 드디어 갔나봅니다.
갔는데 거기서도 서로 뭔가 안맞아서 잠시 따로 행동했습니다.
꿈에서에요.
잠깐 어디를 갔다가 왔는데
무언가에 사고를 당해 차와 함께 불타서 죽어가고 있네요.
달려가서 보니까
사귈 때 보여줬던 가장 이쁜 얼굴로 나를 향해 웃어주면서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휴대폰을 건네면서 죽는데
휴대폰 화면에 ♥제 이름 사ㄹ해 까지만 쓰여있네요.
꿈에서 죽어가면서 혹시라도 숨이 끊어지기 전에 저를 못볼까해서 써놓은 거겠죠.
물론 다 꿈 얘기에요. 일어나지 않을 허구의 상상.

지금까지 계속 방 안에 남은 그 아이의 흔적들
계속 그 아이와 습관처럼 했던 얘기들
모든 추억들 그리면서 어떻게든 잊으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든 생각안하려고 했는데
제 마음속에서 그 아이가 죽으니까.
그 이쁘고 찬란하던 웃음을 꿈에서라도 보니까 이제서야 너무 슬프네요.
신년 선물로 주려고 주문해놨던 주인 잃은 다이어리가 아직 방 한 켠에 있고.
마지막으로 날 보러 왔을 때 제일 예쁜 모습을 눈에 담으려는지
어떻게든 시간 쪼개서 염색해주고 놓고 간 염색약들이 그대로 있고.
작년, 재작년에 만들어줬던 초콜릿들이 아까워서 아직 냉장고 그대로 있는데
그 아이만 없네요.
그게 현실이라.
더 이상 잡을수도 볼수도 만질수도 얘기를 할 수도 없어서 그게 너무 슬픕니다.
정말로.
꿈에서처럼 이제는 그냥 죽어서 떠난 사람처럼 대할수밖에 없어서 그게 너무 슬프네요.
진짜 잘 참아왔는데.
카톡 프로필 사진 보고싶은 것도
SNS들어가 보는 것도 다 꾹꾹 눌러참으면서 생각 안하려고 했는데
꿈에서 그 예뻤던 얼굴. 그 예쁘던 웃음을 보니까 그게 너무 행복하면서도 슬픕니다.

현실이 아니라서.
현실이 아니지만 다시 보게 되어서.

2달이나 지나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제발 꼭 건강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같은 사람말고
모든게 좋은 남자 만나서 여행도 자주 가고 바다도 자주 보러가고.
니가 어디 있던 무슨 일을 하던 꼭 너랑 가까이서 붙어 지낼 수 있는 그런 남자.
너를 항상 행복하게 웃게 만들어주는 그런 남자 꼭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지금껏 윤종신 노래처럼 니가 불행하기를 바랬는데 그게 아니네.
꼭 잘살고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에게 다짐처럼 얘기만했던 내 꿈들.
이루면 언젠가는 너한테 내 소식 닿겠지.
니 생각은 어떨까.
어휴 그 병신같은 전남친새끼?
라고 할까
아니면 너도 지난날의 나를 그리며 조금은 애틋해할까?
궁금하지만 여기까지만 할게.
안녕.
정말로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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