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해서 고백했다가 차이고... 연락끊기고 몇달있다가 다시 도전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성격이 잘 맞는 편은 아니어서(저O형, 여자 AB형) 서로 의심하고 여자는 한번 다투면 며칠씩 연락두절되기도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도 제가 많이 좋아해서 2년을 사귀었구요... 2년 다되어가자 여자쪽에서도 결혼을 원하는 말들을 많이 했어요. 둘다서로 많이 편해지고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서로 집안 상황 등이 좋지 않은걸 알면서도 결혼을 원했었습니다.
그런데 전 좀 지쳤어요. 싸우면 너무 차가워지고, 집착도 서로 좀 심한 편이었고 여자가 제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했고자존심도 상하게 하고 몇가지 결정적 오해가 있어서 제가 뜬금없이 연락을 끊었죠. 여자 쪽에서 한달 후에 연락이 와서 다시 사귀고 했고 다시 사귄지 몇주 만에 다시 싸우고 제가 헤어지자고 하고, 이게 반복되다가 결국 여자 쪽에서도 알았다고 잘지내라며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전 여자쪽에서 잘못했다고 고쳐나가길 바라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부분이 저도 표현이 잘 안된것 같고 여자쪽도 잘 안고쳐나갔던거 같아요.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여자는 상태가 안좋아보였지요. 카톡프사에도 힘들어하는 것을 몇개월간 표현하더라구요... 다시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상대가 사과하기를 기다리는 저의,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은, 자존심도 있었지요...
또 한가지 결혼상대로 정말 적당한가 라는 저의 못된 계산도 없지 않았습니다. 성격이나 집안 상황, 다 고려할 때 더 좋은 사람이 있을거다.... 물론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당시 여자친구의 태도에 지쳐있었기에 별 생각이 다 들었던거 같네요.
처음엔 자존심이 회복된 느낌이고 너무 속시원했는데 6개월 정도 계속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저도 나이에 비해 제대로 두근거리며 연애해본적은 거의 처음이라 둘만의 좋은 추억이 계속 생각났어요. 6개월 만에 만나자고 하니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나와서도 대화할 생각이 없어보였고 너 때문에 헤어진것 아니냐고 제가 약간 막말을 해버렸네요. 그렇게 맘과 다르게 다시 사귀지 못하고...
그리고 다시 1년 후.... 다른 여자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왠지 그만한 여자는 없다고 생각이 됬어요. 제가 자존심 조금 내려놓고 서로 나이도 들었으니 한번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연락하니 '자기는 나를 잊느라 힘들었고 전에 만났을 때 자기때문에 헤어졌다고 하더니 또 무슨 얘기하려고 하냐'고 답장이 왔어요. 전 일단 다시 사귈 생각으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해서만나게 됐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날 몇마디 오가다 제가 주말에 시간되냐고 묻자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네요....... 남자친구에게 말 안하고 몰래 나왔대요. 여자는 좀 독기가 있어보였어요. 저보고 염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조금 일찍 오지 버스는 정류장 떠났다고 거의 놀리는거 같더라구요. 인연이면 나중에라도 만나겠지...라는 식으로... 이야기도 하고...
제가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할거냐고 물어보니 아직 알아가는 중이고 얼마 안됬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전 너무 당황해서 매달렸습니다. 지금이라도 나에게 오라고요... 하지만 지난번에 만났을 때 서로 안맞는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접었다고 하네요. 제가 너무 매달리니깐 앞으로 만날일도 없을거고 지금 남친과 헤어져도 저랑 안 만날거라고 하구요.
그날 밤에 제가 카톡으로 계속 지금 놓치기 싫다고 기회를 달라고 했지요. 전화도 하니 받아줘서 1시간 가량 계속 거의 울면서 매달렸구요. 하지만 대답은 거절이었고 앞으로 연락하지말라고 좋은 여자 만나라고 해서 카톡으로 몇마디만 더 오가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읽씹이구요. 제가 남친이랑 헤어지면 나에게 연락해달라, 기다리겠다... 고까지 했으나 기다리지 말라고 하네요...... 결국 일단 제가 너무 흥분해서 진상부렸지만 난 아직 네가 좋고 인연이면 만나겠지라고 한 너의말을 믿어본다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전여친은 카톡 내용은 다 읽었고 답장은 없는 상황이에요.
저도 이런 경우 답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들 말하는 것처럼 잊고 새로운 사람 만나라고 말이죠. 아마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해주시더라도 몇달 뒤면 그냥 잊을수도 있구요 그 사이 좋은 사람을 만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과 만나면 좀 안맞더라도 자존심 버리고 잘 살아나갈 자신도 있어요. 연애나 결혼생활이나 참는게 필요한데 제가 인내심이 조금 부족했던거 같기도 하구요. 결국 누굴 만나든 인내심은 필요하단걸 이제야 깨달은 것 같기도 하구요. 둘만의 추억이 생각나서 너무 힘들고 요새 밥도 거의 못먹고 잠도 못자는 지경입니다...
궁금한건 이런거에요.
- 왜 절 만나러 나왔느냐... 단순한 복수심에서....? 아니면 호기심에서...? 아니면 나중의 가능성을 위해서?
- 결혼까지 확신했던 전 남친이... 이렇게 다시 붙잡으면 마음이 흔들릴까요... 지금 남친이랑은 결혼의 확신은 아직 없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사귄지 7~8개월 됬으나 얼마 안됬다고 이야기했구요.
- 나중에 지금 남친과 헤어지면 다시 만나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참고로 처음 사귈 때도 제가 고백했다가 연락하지 말라고 연락두절 된 뒤 몇개월 뒤에 연락하니 잘 사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