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헤어졌다
흔하디 흔한 이십대 초반의 짧은 연애끝에 너와 난 오늘 온전히 타인이 되었다
너와 말다툼을 한 그날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난 너의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며
혹시모를 너의 변덕에 다시 사랑받을수 있을까 기대하며 억지로 밝은척을 했지만
나도 마음속으론 이별을 준비했을지도 모른다
아직 내 마음은 너를 향한 미련 혹은 분노 슬픔과 무덤덤함 사이에서 떠돌고 있지만
이또한 지나간 몇번의 연애중 하나가 되겠지
너는 나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점점 떠나가는 그 마음을 멈춰보려고 했을까 혹은 그냥 떠나보냈을까
마지막으로 너에게 한 내 감사와 사과는 너에게 어떤 의미로 들렸을까
너를 이해하기엔 나는 아직 너무 어리고 너의 마음을 돌리기엔 아직 너무 아둔하다
너와 말다툼이 있을때면 두살 어린 너에게 난 마치 어린아이처럼 혼이나고
그저 미안하단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내가 해야할 말을 몰랐고 네가 원하는 말을 몰랐고 아직도 그렇다
얼마나 더 혼나야 네가 원하던 대답을 찾아낼까
아직은 우리가 헤어진게 현실감이 별로 들지않는다
어제보다 조금 더 무기력하고 조금 더 슬플뿐이다
지나간 후회는 되돌릴수 없다 하지만 다음의 연애에도 난 같은 실수를 저지를것 같다
마지막으로 날 사랑해줬던 너에게 그저 감사한다
별볼것 없는 날 사랑해주고 아껴줬던 네가 조금은 그리울것같다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너는 지금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제 한동안 너에 대한 미련을 조금씩 버리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