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엔 남편이 원하는 한라산 등반 같이 했어요.
갖고 싶은게 없는 사람이라, 나름대로 남편 원하는대로 먹고싶은대로 최대한 가려고 했고 배스밤에 속옷도 샀어요.
남편이 숙소를 골랐고 포인트가 있어 2박3일 5성급에서 잤구요
이제 제 생일인데 전 왜이렇게 서운한 마음이 들까요
원래 제 생일에 5성급 호텔을 잡았는데, 남편이 바쁠 때라 꼭 안가도 된다고 했어요. 어차피 그 다음주에 제주도 여행도 잡아놔서요.
근데 제주 호텔 고르는데 자주 오니 저렴하게 가자고 3만원대에서 고르는 거에요. (1차 속상)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들려다가 어차피 당일에 5성급가니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또 그날 갈수있을지없을지 모르겠다는 거에요.
약간 서운한 티를 냈더니 아마 괜찮을 거래요. (1.5 속상)
그러면서 예약한 제주호텔 후기 찾아보면서 아 좀 더럽다는 얘기도 있는데 다른 곳도 하나씩 이런 후기가 있네.. 해요 그러면서 너무 싼데 잡았나 하는거에요. 취소불가한 예약이었고요
제가 다른걸로 채우면 되지 당일날 저녁은 뭘먹지 하니 줄 한참 서고 사람 바글바글한 홍콩 식당을 얘기하네요(1차 빡침)
뭐? 하니까 눈치 살짝 보면서 아 그건 점심으로 먹고 저녁은 다른데 가야지 하네요
그러다 선물 얘기가 나왔는데 뜬금없이 도끼 사줄까? 이러는 거에요
무슨 도끼? 하니까 그냥 도끼 이래요
혹시 아들 낳으라고 도끼 준다는거야? 하니 그것도 그렇고 제가 바이킹스 드라마 좋아해서 라는거에요 (2차 개빡침)
(어머니가 아들 낳으려고 본인이 갖고다니시던 조그만 도끼모형을 물려주셨었어요. 근데 의도와 상관없이 전 좀 갖고다니기 그래서 서랍에 넣어놨고요. 평소엔 간섭 연락 안하시는 좋은 분이세요)
여튼 선물은 쓸데없는걸 주는거다 뭐 주는 사람이 주고싶은거 주는거다 주절대더니 왜이렇게 불평만 하냐며 고마워할줄 모른대요. (3차 ㅈㄴ빡침)
ㅋㅋ 아니 그럼 뭘 주든지 제가 무조건 고마워해야하나요
그것도 애낳으라고 하는걸 제 생일선물로? 불임도 아니고 아직 제가 20대라 미루고 있는건데 남편이라는 놈이 저런 소릴 하고있어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개빡치네요
짜증나서 침대 나와서 글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