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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사랑, 임신은 별개의 문제.
게시물ID : gomin_1398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sc
추천 : 6
조회수 : 8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4/02 10:47:12
페미니즘(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닌 인문학적 성性 자체에 대해 고민하는 학문에 가깝습니다.) 수업을 듣다가
 
제가 가지고 있던 성관계 = 사랑의 표현 이라는 공식도
 
이미 페미니즘계에서는 부정당한 낡은 이데올로기 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이유인 즉슨, "커플이 되고 사랑을하고 그 표현으로 성관계를 한다, 자녀는 그러한 사랑의 행위의 결실" 이라는 소위 로맨스 공식이
 
 
1. 그 이면에는 사랑이 없는 성관계 = 더럽거나 옳지 못한 것이라는 공식이 깔려있고
 
2. 연인이 헤어지게 되는 경우, 과거의 성관계를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만든다
(당시에는 정말로 사랑해서 한 것이라 하더라도)
 
3. 성폭행 피해자들도 "더럽혀진 사람"으로 만든다. 즉 사실상 근대에 강요되던 순결 이데올로기와 사실상 동일한 맥락을 갖고 있다.
 
4. 성폭행으로 태어나게 된 아이나 혼외자, 이혼가정의 자녀 등에게 "나는 사랑으로 인해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열등하다" 라는 인식을 심어줌
 
5. 오로지 연인들 사이에서의 성관계 만을 인정하므로, 자위행위 역시도 죄스러운 행위가 된다
 
6. 자녀는 사랑의 결실이므로 피임은 그러한 결실을 회피하려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된다
(실제 일부 종교계에서 내세우는 논리 : 아이를 낳아 기를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면 관계도 해서는 안된다, 관계만 즐기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무책임하고 방종한 행동 등)
 
 
등의 이유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럼 성과 사랑을 완전히 분리해서 봐야된다는 말인가? 하고 거부감이 일었는데 논리는 생각보다 타당하더군요.
 
결론은 "성과 사랑을 연관지어 성에게 면죄부를 줄 것이 아니라, 성 자체를 죄악시 하는 관점부터 걷어내야 한다, 꼭 도덕적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적절하지 못한 시기의 임신, 성병 전파, 스트레스와 기타 심리적 이유 등 성에 대해 신중해야 할 생물학적 필요성마저도 이미 충분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많은 글들에서 이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답변들이 많더군요.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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