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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스크린샷 및 코멘트에는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연출과 드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70화 - 너는 내 감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어김없이 그가 접근해옵니다.
학교도 졸업해버렸겠다, 그에게 공식적으로 출연할 명분은 이것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옛정을 생각해서 가 드리기로 하지요
그리고 어여쁜 드레스를 입고 부페를 즐기기 위해 폭풍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뜬금없는 둔토시의 전화입니다.
목소리 까먹겠다 야
맞다 우리 사귀는 사이었지? 너무 오랜만이라 그것도 까먹었네
백만년만에 데이트를 신청한 용기가 가상하니 올해 크리스마스는 히토시와 보내기로 합니다.
그러는 사이 또 시험기간입니다. 시험 녀석은 끝날 줄을 모릅니다.
공부한 게 없는데 결과는 불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류노스케 선배네 파티에서 영접할 뷔페를 생각하며 참습니다.
다이어트하느라 기운 없어 죽겠는데 아르바이트는 잡지 말 것을 그랬습니다.
먹지 마세요 고객님께 양보하세요
쳇 들켜버렸나
굶고 운동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올해도 자칭 산타 할아버지께서 찾아와주셨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주세요!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갑자기 신세한탄을 시작합니다.
아 네... 힘드시겠네요...
네네... 안 주셔도 되니까 이제 그만...
투머치토커에게 잘못 걸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올해 선물도 참고서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히토시와의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날입니다.
첫 만남에 한다는 말이 참으로 낭만적이십니다.
어제는 내가 너희집의 알바생이었지만 오늘은 애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기대한 사람이 바보입니다.
옷, 드디어 용기를 내는가...
장족의 발전입니다.
꼭 그렇게 덧붙여야만 속이 후련했냐!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도 했으니...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뷔페날 입니다.
그간 다이어트를 한 보람이 있게 파티 드레스로 골라봅니다.
선배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양껏 먹자구
아니 비켜봐요 좀
알았으니까 먼저 뷔페 좀
그렇게 먹고 와놓고 집에서도 케이크를 찾습니다.
너의 식비를 알라
먹을 것만 있다면 선물이 뭐든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사요리와 함께 만페에도 갑니다.
12월이 한층 더 바빠졌습니다.
오자마자 신간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쯧쯧 모르는 소리
한 권은 감상용, 한 권은 소장용, 한 권은 전시용 이라는 사실
우리도 한 번 둘러보기로 합니다.
자캐 덕후들을 위한 오리지널 창작 동인지부터
최애 덕후들을 위한 애니 동인지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한 권도 안 사도 매니아 포인트는 서비스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딱 봐도 누구의 문자인지 짐작이 갑니다.
어휴 시끄러워 글에서 소리나요
만페에 다녀온 흥분이 가시지 않은 사요리의 문자였습니다.
길고 긴 12월이 끝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가 드디어 마지막 해입니다...
그동안은 무녀 알바를 갔었지만, 올해는 마지막해이니만큼 신사 구경을 가보기로 합니다. 또 큐브는 왕따입니다.
엔딩을 목전에 두고 올해의 운세를 시험해봅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대길은 아니지만 그 다음으로 좋은 운이 나와주었습니다. 예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짦은 방학이 끝나니 또 학교에서 나오라고 합니다.
이제 수능도 끝났잖아요 선생님 영화봐요 영화
개학한 걸 귀신같이 알아챈 아스팔트가 하교길을 급습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갑작스럽고 또 제멋대로입니다.
오늘부터 시급 좀 받아야겠어
돈 얘기에 갑자기 없던 용건을 만들어냅니다.
또 이렇게 길 안내 셔틀이 되는 것인가...
7530원 나왔습니다 고객님
바쁜 사람 데리고 왔으면 말 잘해라
역시나 길안내가 필요했을 뿐인 것이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핑계를 생각하려니까 힘들지?
히토시도 아니고 그만 뜸 들이시구여
귤조차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길안내를 해줄 사람을 찾는 여행?
헐
Her
에이 또 뭘 그렇게까지 칭찬을 호호호
한창 듣기 좋은데 좀만 더 해봐
설마사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왕자님이 류노스케 선배도, 로셰도 아닌 이 비둘기랑 대화하는 무례한 총각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좀 눈치채고 있었지만 분위기상 잠시 놀라주도록 합니다.
그래도 나름 왕자님이라고 일러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째 말하는 모양새가 사랑고백이 아니라 입사시험 최종통보 같습니다.
면접관님... 전... 합격인가요...?
게임 플레이로 장장 3개월, 글 연재로 약 1년을 기다려온 순간인데 기분이 오묘합니다.
낭만도 설렘도 없었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온 꿈을 이루기 위해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언제부터... 출근하면 될까요?
이렇게 두 사람은 행복하게 에버 애프터...
없는 마음 쥐어짜내며 분위기잡고 있는데 또 왕꽃선녀님이 고추가루 뿌리러 나타났습니다.
마그네슘 부족으로 오른쪽 눈을 깜빡이는 유희왕도 함께입니다.
어디서부터 훔쳐보고 있었느냐
방금 들었잖아~ 기품이 넘쳐 흐르고 광채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그래~ 너 말구 나~
으응? 미안할 건 또 뭐야?
아스팔트 이 녀석... 알고보니 아셰트와 귤 사이에서 간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너야말로 귤에게 사랑 아닌 다른 무언가를 바라고 접근한 것 같은데...
이제 출연 분량이 끝나간다고 막나가기 시작합니다.
아 깜짝이야 한국말 하실 줄 아셨구나...
그동안 얼마나 말을 안 했었으면 귤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너는 쫑파티 하고 하차하면 돼
이건 또 무슨 전개야? 아직 이 막장 드라마에 반전이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악녀의 비참한 최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알파고가 맞는 모양입니다.
쉿 조용! 지금이 이 드라마 제일 재밌는 부분이란 말이야
남주인공이 감정을 잡기 시작합니다.
결국 진짜 흑막은 아셰트가 아니라 집사인 유희왕이었습니다.
그가 바로 아셰트를 공주님으로 내세워 5계를 해먹으려 했던 비선실세였던 것입니다.
소오름... 프메5 발매는 2007년.. 가이낙스는 10년 전에 이미 모든 것을 예언하고 있었습니다...
토사구팽 처지가 된 왕꽃선녀님 아셰트...
이렇게 막장드라마 클라이막스가 끝이 납니다.
언제부터 어장관리였던 거야...?
니가 할 말은 아니다
(맞는 말이야...)
프로포즈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3개월 후에나 만나자고 합니다.
과연 이 문장에 두근거릴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여기 있었습니다
뒤늦게 로맨스 스러운 거 하나 억지로 만들어내고 프로포즈 대작전도 끝이 났습니다.
여차하면 안 끌려갈 수 있게 운동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이제 프린세스도 목전으로 다가왔겠다, 집에서 가장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기분 좀 내보기로 합니다.
외간 남자에게 프로포즈까지 받다니 어느새 이렇게 귤이가 다 커버렸습니다.
오잉 웬일이니
뜸 들이는 것이 고새 남편감에게 배운 모양입니다.
뭔가 석연치는 않지만 그래도 딸이 행복하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엔딩까지 앞으로 세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