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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팬픽]Truly I say to you 2-1
게시물ID : pony_93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WT
추천 : 1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09 19:33:44
1화 Gypsy Bard Part 1 Part 2 Part 3
 
전편 보기
 
2화 피그말리온과 숭배를 넘어서 Part 1
 
 
 
그렇게 핑키 파이를 껴안고 울던 다음날, 로버트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건 어쩌면, 또다른 인정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첫번째로 인정하지 못한것은 분명 얼마 전까지만해도 가지고 있었던 그녀가 인간과 같은 인격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두번째는 무엇이냐? 바로 그녀가 만들어진 세계에서 왔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그의 앞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만들어진 곳의 캐릭터로 치부하는 것은 어쩌면 동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가혹한 일이 분명하다.

허나 눈앞의 모습을 보라, 어떻게 그녀가 그곳의 사람이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느냔 말이다. 그렇게 되면 일이 복잡하다. 만약 저 세계에서 그대로 왔다든가, 아니면 저곳이 평행세계라든가 어느쪽이던지 저 가상세계의 순리, 인과율에 따라 진행되기에는 모순이 있다. 바로 이곳이 그 '이퀘스트리아'가 아니라는 점이다. 거기서부터 엇나간다.
그녀를 동물이 아닌 가족, 딸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더 망설이게 된것이다.
MLP:FiM의 모습 그대로 키우려고 애쓰고 싶지는 않았다. 상기한대로 그건 더욱 모욕적인 태도일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키우고 싶다. 허나 만약 저 세계에서 온것이라면? 화면 너머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키우는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터무니없는 소리이지만, 모순이지만, 그건 당신이 분명 소설이나 만화에서 나온 인물과 대면하지 않았기에 단순히 그리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다.

허나 그 생각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이름을 그대로 '핑키 파이'로 부를 때부터 어쩌면 중첩해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수도 있다.
한가지 생각만 그는 가지고 있었다. '어찌 됐든 나는 핑키의 옆에 있다. 그녀는 내 곁에 지금 있다.'라고 말이다. 그녀가 어디에서 왔든 그 뿌리를 부정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아마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거라 그는 믿었다.

부정하지 않지만 맞추지도 않을 것이다. 그녀가 거기와는 달리 케이크를 싫어하게 된다면 다른 간식을 주면 될것이다. 그녀가 거기와는 달리 파티를 싫어하고 진중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 같이 읽어주면 된다. 굳이 맞추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그녀다. 그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지만 결코 그녀를 속박하고 싶진 않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게 집착이 되게 하진 않을 것이다. 그녀를...떠나보내야 한다면, 최대한 행복하게 보내주고 싶다...
로버트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기준점이 없기에 정해도 불안할지도 모르나, 걱정은 자신의 옆에 있는 그녀를 보면 멀리 날아갔다.

그렇게 그녀를 인정한 다음날부터 로버트의 삶이 변했다. 정확히는 세상을 보던 시선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염세적인 시선의 말로는 어린 천재에 대한 반발심, 동양인에 대한 암묵적인 스테레오타입(로버트는 아버지가 아메리카 원주민이지만 딱히 동아시아 몽골로이드 계열의 외형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그 외에 동료들과의 마찰을 더욱 늘리는 촉매가 되었다.
이상한 일이다. 로버트 본인은 인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나, 정말 만화영화에서처럼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마치 그린치처럼 심장 고동이 없이 비뚤어졌던 인물에게 뛰는 심장을 부여하듯, 핑키 파이라는 인외의 존재는 한 염세적인 사고관에 빠진 청년에게 기쁨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불어넣어 준것이다.
물론 이게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기쁨을 불어넣어주는 존재, 안식을 주는 존재를 좋아하는것이 아닌 숭배를 한다. 그런 심리가 로버트에게도 들이닥치려고 하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부모에게 자식은 자랑이면서 삶의 이유일수도 있고, 그 외에 모든 것일수도 있으나, 자식을 숭배하는 부모가 있을까? 있다한들 그것이 정상적인 부모인가? 로버트는 이 문제를 아직은 자각하지 못했다.
출처 당분간 연재가 힘들어질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 월말까지는요...
이번 이야기는 Part 3 바로 직후에 로버트가 겪는 시행착오에 대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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