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에 두번째 올리는 글인데 첫 글은 감사하게도 첫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추천으로 베오베로
직행하는 행운을 얻었는데 이 글은 아마 비공을 좀 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오하고 씁니다. 매는
좀 약한 것으로 때려주세요. ㅠ.ㅠ
저 역시 많은 오유인들처럼 최승호 PD를 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MBC라는
거대 언론의 사장이 된 상황과 MBC 내부의 기자들 중에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으리란 기대 섞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비판과 경계심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MBC가 앞으로 적폐세력들을 파고들 때는 당연히 응원도 해야겠구요. 너무 나이브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MBC가 최승호 사장의 사조직이 아닌 다음에야 기계적인 언론의 중립은 앞으로
당분간은 어려우리라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MBC 기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보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다시 태어날 MBC에 대해서 미리 찬사의 말을 전합니다. 축하합니다. 늘 주장하시듯 언론의 사명은
권력의 비판이라는 말 문재인 정부에게도 그대로 적용하시겠지요? 그걸 하지 마시라고는 안하겠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이야기하는 '권력'은 정치권력뿐이냐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정부때도 그렇지만
소위 진보 언론들은 정치권력은 쉽게 비판하지만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언론권력이나 광고 수입을 받고 있는
경제권력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이 그만큼 공정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권력 비판? 하십시요! 정말 할 수 있는
최대로 하십시요. 다만 정말 기계적으로 중립을 지키면서 하십시요. 한국사회를 망치고 있는 비중만큼을
나눠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제가 사랑하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MBC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언론 중에서 특히 그많은 고생을 겪은 MBC에서 이명박근혜 정권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없으리라 믿으며
이 점이 저와 MBC 구성원들의 최대공약수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멋진 방송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두서 없이 적긴했지만 뭐 이런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 다리 건너서 한정우 기자를 알고 있는데 이 사람, 강성 중에 초강성입니다.
아마 이전 사장들에게 빌붙어 단물 좀 먹었던 보도본부 사람들은 지금 잠 못잘 것입니다. 우리는 당분간은
팝콘만 준비하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