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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실화] 나의 이야기 1-(완)
게시물ID : panic_97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지기]TOMMY
추천 : 15
조회수 : 10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2/08 18: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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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은 불금!!!
루팡 짓 제대로 해봅니다.
다음주 보고자료 만들어야 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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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쥐가 난 사건도 
사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중 하나이기에
늘 그렇듯 잊어버리고 살았다.

항상 밤 늦은 시간 창고를 열면
따로 불이 켜지거나 하진 않았다.
천장에 아득하니 달려있는 형광등은 
언제 작동된지 모를정도로
먼지만 쌓여있을 뿐이었다.

아부지께 말씀드려도

'사내자슥이 뭐가 무섭다고 그카노'

이 정도의 잔소리만 듣기 십상이라 
우린 불 켜진 창고안 방문으로 후다닥 
달려가면 그냥 해결되는 것 이었다.

늦은시간 어두 컴컴한 창고안에 들어서면
불켜진 방문 틈새로 새어나오는 불빛에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공구들이나 시멘트 포대며
먼지가 쌓인채 찢어진 비닐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퀭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없는 귀신도 나올 것 같다.
문이라고 해봐야 못으로 고정 시켜버린 
나무틀 창문(그 마저도 누가 깨어먹었는지 유리는 온데 간데 없이 단단한 비닐로 씌워져 있을 뿐이다. 팽팽한 것 을 보면 구멍은 뚫려 있진 않은듯 하다.)
양철로 된 틀에 반투명 유리로 되어 있는 출입문 밖에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바람은 불어 오는지
밤마다 원치 않게 비닐 부스러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 전에 말했던 그 기분나쁜 계단은
겁에 질린 한 고딩을 바라보며
문틈에 나오는 불빛 뒤에 숨어 
시커먼 이빨을 내민 듯한 모습으로
계단 아래쪽이 보이는데
쳐다보고 있노라면,
마치 날 비웃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머리로는 보고 싶지 않은데
자꾸 눈길이 간다.


차라리 방안 불이 아애 꺼져 있으면,
그나마 보이는게 덜하니 좀 나을텐데
문틈새로 새어나오는 불빛보다
더 어둡고 기괴해지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민감해서 일까?



여느때와 변함없이 X램덩크를 보면서,
잠이 든 어느날 밤이었다.
숨이 막히고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낀 나는

'아 ㅅㅂ 또 가위네'

하면서 가위를 풀기위해 
눈을감은채 몸을 꼼지락 거리고 있을 때였다.

'ㅈ...ㅇ'

누군가가 나에게 속삭이는 거 같았다.
동생이 잠꼬대 하나 싶은 순간

'죽!!!어!!!!'

마치 자기 존재가 무시 당한것처럼 느꼈을까?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라며, 정말 죽일기세로 내 목을 누군가가
사정없이 조르고 있었다.
눈이 희둥그레진 채 
난 천장쪽을 바라봤다.

머리엔 옛날 어르신들이 하셨을 법한 
쪽 비녀를 꽃은 반백 머리의 할머니가
독사 같은 눈으로 노려보면서 보면서 
입에 거품이라도 쏟아질듯
연식 죽어를 외치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의식이 있는 채로 코마 상태에 빠져있는 환자를
누군가가 조용히 찾아와서
온 갖 저주의 말을 퍼붓고
죽일 듯 목을 조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코마로 인해 
그 어떤 삶의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황  같은...

난 연신 켁켁 거리면서,
그 할머니를 보았다.
솔직히 보고 싶진 않았는데
볼 수 밖에 없었다.
연신 내 목을 조르고 있는 행위로 인해 
할머니의 옷이 나풀거리는 듯 보였다.
그 뒤로 희미하게 천장에 달린
불꺼진 형광등이 비쳤다.

할머니 뒤의 천장은 재를 뿌린것 마냥 
희멀겋게만 보였다.
아니 느껴진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저 할매한테... 뭐를 잘못했나? 왜... 나를 .... 죽일라 카지...'








기절이라도 한 걸까
아님 잠이 든걸까

".... 하는 것들은 다 뒤져뿌러야해."
".... 암만 싸그리 다 죽어뿌야해."

마치 누굴가를 당연히 죽어도 된다는 
소리가 도로가 쪽에서 들렸다.

'이게 뭔 소리지?'

난 귀를 더욱 귀울였다.
술에 취한 듯 혀가 살짝 꼬부라진 
도로가 쪽에서 두 아저씨가 떠들고 있었다.

"오도바이 타는 새끼들은 다 디져뿌야 된다카이"

창밖으로 들리는 섬찟한 소리.... 이건 현실이었다.

난 뭔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하고는
슬리퍼에 발을 구겨넣은채 
문을 밀치고 도로 쪽으로 달려나갔다.

"쾅!"

양철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지자
아저씨 두 명이 내가 있는쪽을 향해 쳐다봤다.

그들 발 밑에는 
이미 앞바퀴가 엿가락 처럼 휘어진채
오토바이 한 대가 쓰러져 있었고
세 사람이 피투성이가 된 채
한 명은 오토바이에 깔려있었고
두 사람은 길바닥에 내던져져 있었다.

오토바이에 깔린 한 사람은 얼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 피투성이였고
의료행위라고는 D일밴드 붙이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내 눈에도 그 사람은 아주 심각해 보였다.

그런 환자들을 발 아래에 두 고
바로 2~3미터 앞에 24시간 운영되는 병원을 코앞에 두고
죽어야 한다고 외치는 저들

난 그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도 잊어버렸다.
아니 눈이 뒤집혔다.

"야이 ㅅㅂ 새끼들아. 니네들이 사람이냐. 
사람이 죽어가는데 빨리 죽으라고 코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냐
이 ㄱ새끼들아"

소리 치고는 어린 새끼한테 아침부터 
욕 먹은 아저씨들의 황당해 하는 얼굴을 보면서
병원 응급실로 뛰어 갔다.
책상에 업드린채 졸고 있던 간호사를 황급히 깨우고
앞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소리 쳤다.

몇 분 후 까치집을 지은 채 의료함을 들고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들것을 실은 직원 두 어명이 달려왔다.

그 아저씨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상태가 심각했던 친구는 입에서 피가 마구 쏟아졌다는 것
외엔 정말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고 직후에도 기억을 더듬어 보려 해도
왜인지 모르게 마치 악몽을 꾼 다음날 아침마냥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그게 꿈이었을까?



그런데... 정말 그런데 말이다...
악몽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말이다...

만약 그 친구들이 의식이 있는 상태로
그 무지렁이 아재들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

그들은 아무런 저항도 소리도 못 친채
그 아저씨들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는데
그들의 저주스런 말 들을 
살이 끊어지고 피가 넘치는 고통속에서 들어야만 했다는 것인데...

전날 밤 내가 겪었던 
이름모를 할머니의 끔찍했던 기억도
바로 이 사고에 대한 데자뷰였을까?


복잡한 심경을 뒤로 하고 어찌됐든 학교는 가야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트라우마는 남지 않았다.
정말 위에서 말한 한 장면만 또렷이 기억에 남았고
의사와 간호사가 치료하는 모습을 멍하니 봤던 기억 밖에는 없었다.

그저 난 평범한 일상을 보낸 후
일요일 아침이었다.
아침 10시쯤 한 아주머니께서 
어머니 분식집으로 찾아오셨다.
그 분은 무척 초췌해 보이셨고, 지쳐보이셨다.

눈치 빠른 어머니는 음료수 한 잔을
식탁위에 올려 두시고 맞은편에 앉으셨다.

부상이 심각했던 그 사람의 어머님이셨다.
내가 목격자냐고 되물어보셨다.
난 사고 현장은 못보고 사람이 다쳐서 누워있는 것만 봤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그들은 음주를 한채 오토바이를 타다가
전봇대를 들이박았는데 헬멧도 없이 탄게 원인이었던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니 몇살이고"

"인자 고3 입니다"

"아이고... 내 아들도 니랑 동갑이다...."

숨이 멎는 듯 했다.
흐느껴 우시는 아주머니의 옆에 어머님이 자릴 옮겨서 
어께를 안아주셨다.

아무리 못 났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심정이야
이해 할 순 없어도 많이 보고 듣지 않았던가
그저 먹먹한 기분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데
어께를 들썩이며 겨우 진정하신 그 분께서는
내 손을 꼭 붙잡으면서
"내 아들 같구마이... 니가 우리 아들 병원에 보내줬다꼬 카데.... 고맙데이 참말로 고맙데이...."

연신 나한테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시는 그 분께 
왠지모르게 미안하기만 했다.
그 친구가 만약 살아 있었다면 
공짜 친구 생긴 셈치고
옆 병원에 놀러나 가는건데...
그 병원에 간호사들이랑도 많이 친한데...
※ 어머님께서 부수적으로 그 병원에 음료수 자판기를 관리하셔서 간호사나 직원들과 꽤나 친하게 지냈습니다.

잠깐 뿐인 인연이었지만,
그 친구가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지내길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 Hidden Story
아부지께서 나중에 하신 말씀이 있다.
창고 형광등을 안 갈아주신게 아니라 못 가신거라고....
천장에 있는 형광등을 갈려고 하면 사다리를 놓아야 하는데
아무리 튼튼하게 잘 놓아도 아무지가 사다리에 
몇 걸음 옮기면 자꾸 넘어졌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넘어진 곳이 시멘트 포대 쪽이라 크게 다치진 않으셨다고...

문제는 거기가 아니라
어쩔수 없이 전기선을 길게 빼와서 문앞에 전구라도 달아주려하셨는데
멀쩡하던 전구가 불이 안 들어왔다.
그 사이 전구가 나갔나 싶어서 새 전구를 바로 앞 상가에서
사와서 끼우자 마자 전기선 중간 부분에서

'팍!!!'

하고 스파크가 튀더니 

'퍽!!!'

하면서 전구가 깨졌다고...







아우.... 이 이야길 적고나니 가슴이 먹먹 해집니다.
혹시 눈치 채신분 계시나요?
숨겨진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1편인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납니다.
그 이후엔 별다른 계기가 없었는지 아니면 
기억이 안 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편에 대학교 시절 이야기가 새로 시작됩니다만
각색이 없이 그냥 덤덩하게 적으려 합니다.
학교 졸업후 지금까지 살았던 집에서 
바로 뒷 집(프롤로그에 나온 그 집!!!)으로
이사를 가고 난 후 이야기를 적겠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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