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는 개발자 입니다.
원래 희망은 게임업계였으나 이러저러 사정 때문에 웹개발을 하고 있네요.
분명 웹개발인데 어쩌다보니 빅데이터 BI 솔루션 세미나를 갔다왔습니다. ㅎ....
빅데이터 BI 솔루션은... 쉽게 보시면 빅데이터를 던져주면 프로그램이 예쁜 그래프를 그려주는 솔루션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전염병이 돌때 지역별로 색을 입혀서 감염율, 전파상황 같은걸 보여주죠? 그런 그래프를 그려주는 프로그램 입니다.
이게 업종에 관계 없는게... 일반 제조업부터 유통, 개발 등등 수많은 회사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물론 여기까지 생각한다면 이미 회사 자체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있거나 '현재'를 무척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거죠.
서론이 길었죠?
암튼 이 솔루션 개발회사가 연말에 고객사&관심있는기업들을 모아놓고 사례공유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무려 펍지가 왔습니다.
다른 회사로는 네이버와 CJ가 있었습니다. 펍지의 위상. 오오.
개인적으로 네이버와 CJ는 그렇다치고 펍지를 어떻게 섭외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그만큼 기대되는 발표였습니다.
암튼... 여기 게시판에서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이 몇가지 있어서 글을 쓰게 됩니다.
#핵
인사 이후 바로 나온 주제 입니다.
-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핵사용자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내부적 기준에 따라 적발하고 있다.
- 정식런칭전에 핵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핵을 다 잡기전까지 겜 안하겠다', '못해먹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모든 구성원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응중이다.
- 커뮤니티 모니터링을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
- (블라인드 된 그래프를 보여주며) 핵에 대해 대응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세부 수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못한다.
- 이유는 핵도 발전하고 있어서 어느 수치까지 사용하면 걸리고 어디까지 쓰면 안걸리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 그러므로 세부 수치에 대해서는 발표할 수 없지만 이걸 잡아는데 다양한 데이터를 쓰고 있다.
=> 작성자의 덧, 이건 모든 게임의 공통사항 입니다. 예상되는 수치들 있겠죠? 이동거리와 시간을 나눠서 이동속도를 구해 핵을 잡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죠. 오히려 애매모호하게 쓰는게 잡기 더 어렵습니다. 에임핵이라던가... 이런걸 잡아낼때는 내부적으로만 얻을 수 있는 수치를 활용할텐데 이게 무엇이고 어느값부터 핵으로 본다는게 알려지면 핵들은 바로 그거 아래값으로 바꿔버립니다.
==> 영원히 게임회사가 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 암튼 담당자들이 직접 이 수치들을 변경해가며 확인하고 있는데 그때 이 솔루션을 쓰면 좋다.
# 접속 현황
- 그 외에도 접속현황, 매칭에 걸리는 시간, 대기방 현황, 게임 진행 현황 등 상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기타
- 전 세계 스트리밍 모니터링
- 경쟁 게임 스트리밍도 함께 모니터링
- 현재 방송중인 스트리머는 몇명인가? 플랫폼별 배그 점유율은? 플랫폼별 시청자 점유율은? 방송 수 변화는? 시청자수 변화는? 대회시 각 플랫폼별 시청자수는? 등등
- 컨셉이 비슷한 게임이 런칭되었음에도 배그 접속자나 스트리밍 현황에 변화가 없는가?
=> 변화가 없다는 것을 우리 유저층이 튼튼하다고 볼것인가?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데 놓치고 있는 것인가?
=> 변화가 있어 떨어진다면, 떨어지는 만큼 경쟁작의 유저가 늘어나는가? 등등을 분석하고 볼 수 있다.
# 결론
- 각 담당자들이 업무를 함에 있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하는데 엑셀로는 분석이 불가능한 데이터들이다.
- 그렇다고 이걸 매번 뽑아다 줄수도 없는데, 각 담당자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원하는 모양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솔루션.
- 사용한지 6개월 차
짧았던 시간이 아쉽고, 비공개 내용이 많아 더욱 아쉬웠지만 재미있는 발표였습니다.
같이 갔던 회사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설명해주시는 펍지 직원의 스마트함이 느껴졌다고....
덧붙이는 글(=작성자 주관)
아무래도 게임업계를 희망했던지라 생각도 게임회사 입장에서 종종 하곤 합니다.
서비스 하는 게임의 스케일 치고는 적은 인력(약 150명)이고
예상치 못하도록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수
비례하여 늘어나는 불량사용자(핵, 트롤링 등)
그렇다고 멈출 수 없는 신규 기획안(새로운 맵, 새로운 기능, 새로운 플랫폼-카카오-중국)
정말 사람이 갈려가며 일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드니 더욱 안타깝더라구요.
더군다나 저 행사가 있을땐 한참 카카오-스팀서버 납치가 화제되던 시기라 --;;;;
당연한 얘기지만, 망하고 싶어서 서비스하는 회사나 게임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차세대 e스포츠 종목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게임인걸요....
핵이 게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사실 게이머보다 회사에서 실시간으로 바뀌는 수치를 보면 더욱 현실로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종종 일부러 안잡는다, 방치한다는 글을 보면 무작정 욕만하고 있는 모습이라 답답하더라구요
제가 들었던 솔루션은 가격이 좀 쎕니다. 1인당 250만원정도 씩 지불해야하니까요. 물론 대규모 구매이고 형태를 바꾸면 가격이 조금 떨어지긴 합니다만 어쨋든 억단위를 써야함에는 분명합니다.
아직 저도 이 솔루션에 대해 알아가는 수준이지만 확실한건 정말 신세계 입니다 --;;;
오유로 치자면, 여러분들이 어디에서 오유로 넘어왔고 몇시간 머물렀으며 몇개의 게시물을 봤고 , 댓글을 달았는지...
더 나아가서 글이나 댓글을 쓰지 않더라도 어느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고 무엇을 더 자세히 보는지까지 알아낼 수 있고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배그로 치자면 일평균 게임 시간과, 게임내 습성, 그에 따른 랭킹 변화, 무기에 따른 게임성격변화, 레드존-자기장 지역에 따른 게임 패턴변화 등등
정말 방대한 데이터를 한눈에 보고 분석하고 고려해볼 수 있는 강력한 솔루션입니다.
밸런스 조정 외에 이런 데이터들을 어디다 쓸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또 다양합니다. 대회때 맵셋팅, 장기장을 조금 더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도록 배치한다면? 비행기 경로를? 스쿼드가 아닌 6명 8명으로 바뀌면? 신규맵 지형지물 배치 등등...
그냥 투자는 많이하고 있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민을 많이하는게 보입니다.
간만에 펍지에서 발표된 내용 중 공유할 수 있는게 있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는데요...
국산 게임으로 훌륭한 게임이 하나 나왔는데 너무 욕만 먹고 있는거 같아 많이 아쉽네요 ㅜㅜ